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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악감상실]/관현악곡 100선

관현악곡 100선 [47] 바흐 / 관현악 모음곡 2번

by 세포네 2023. 8. 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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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Orchestra Suite No.2 In B Minor BWV.1067

          바흐 관현악 모음곡 2번 나단조
          Bach, Johann Sebastian, 1685-1750
  

        



바흐의 이 작품은 정확한 작곡 연대를 알 수 없다. 아마도 쾨텐의 궁정 관현악단의 악장으로 일하던 이른바 쾨텐시절인 1717년부터 1723년의 사이에 작곡되었을 것이라고 추정된다. 이 시기에 바흐의 실내악 작품의 대부분이 생겨났기 때문이다. 바흐의 관현악 모음곡은 제1번-제4번(bwv1066-1069)으로,그 가운데서 플루트와 현악 합주에 의한 이 제 2번 b단조와 제 3번 d장조의 air가 유명하다. 여기서는 바로크 음악 전문가인 톤 쿠프만 (Ton Koopman)이 하프시코드를 연주하며 자신의 오케스트라를 지휘하는데 투명하고 단정하다. <그라모폰>을 비롯한 영국 언론과 평론가들은 엄청난 찬사를 보냈다.

I. Ouverture, lentement
프랑스풍 서곡으로 전체에 고전적인 장중함과 비창감이 떠돈다. 플루트가 때때로 현의 합주로부터 벗어나서 경쾌함을 준다. 중간부에 빠른 푸가가 삽입되는데, 여기에 서는 플푸트의 화려한 패시지가 들을 만하다. 플푸트와 현의 합주도 음색적인 대비 효과가 매우 훌륭하다. 느림-빠름-느림의 프랑스식 서곡 형식에 의하며 그라베의 서주와 알레그로의 중간부, 다시 그라베의 후주로써 이루어져 있다. 중간부는 바흐가 즐겨 쓰는 푸가의 기법이 사용되고 있다.

II. Rondeau
플루트와 제1바이올린의 유니즌에 의한 우아한 론도 주제가 3회 되풀이된다. 경쾌하지만 어딘지 모르게 차분한 정감을 가지고 있으며, 보이지 않는 아름다움이 있는 곡이다. 경쾌한 알레그로, 서두의 론도는 3회 나타나며 그 중간에 에피소드가 끼인다.


III. Sarabande
사라반드는 스페인에서 생겨난 3박자의 춤곡으로 느릿하고 장중한 아 취를 가지고 있다. 여기에서는 춤곡이라기보다는 오히려 가요풍이며, 플푸트와 제1바이올린의 유니즌에 의해서 제시된다. 느린 주제로 잇달아서 노래해 나가며 전체에 장중하고 비통한 기분을 빚어낸다. 원래 스페인 인이 그 지방에 산재한 무어인의 춤에서 받아들인 일종의 춤곡인데, 3/4 또는 2/3박자의 느리고 장중한 곡으로써 캐스터네츠에 맞춰서 춤추었다고 한다. 바흐의 사라방드는 느릿한 가요적 느낌이 든다. 안단테의 템포이며, 플루트는 시종 제1바이올린과 유니즌으로 연주하며 특별한 독주는 없다. 주제는 카논 수법으로 처리되어 있다.

IV. Bourree I - Bourree II
부레는 프랑스에서 생겨난 빠른 템포의 춤곡이다. 여기에서는 제1부레와 제 2부레로 나누어지며, 제2부레를 끼고 제1부레가 되풀이된다. 다시 말해서 A-B-A라는 구성으로 되어 있다. 그리고 제1부레는 생기가 넘치는 발랄한 곡상을 가지고 있으며, 거기에 대하여 제2부레는 플루트가 평온하게 노래한다. 그 콘트라스트가 선명하다. 주로 프랑스 상류사회에서 춤으로서 유행했 다고 한다. 가보트가 그와 비슷한 춤곡 뮈제트에 이어지는 일이 많듯이 부레도 역시 트리오 구실을 하는 또 다른 부레에 이어지는 일이 많다. 2개의 부레 형식은 둘 다 단순한데 각각 2개의 부분으로 되어 있으며, 그 부분은 되풀이된다. 제2부레의 다음에는 제1부레로 되돌아온다. 제2부레의 주선율은 플루트로 연주된다. 제1부레의 저음에는 같은 음형이 되풀이되면서 훌륭한 효과를 거두고 있다.

V. Polonaise & Double
폴로네즈는 16세기경부터 폴란드 궁정에서의 의식이나 귀족들의 참례 때의 음악으로서 사용된 것으로 후에 행진곡조에서 춤곡으로 바뀌어 유럽 각국의 궁정 무도회에서 인기를 얻게 되었다. 바흐는 여기에서 폴로네즈 특유의 엑센트를 가진 주제를 사용하여 조금 느린 듯한 속도로 이 춤곡의 전아함을 강조했다. 중간부에 더블(일종의 변주)을 삽입하여 첫머리에서 나타나는 주제의 폴로네즈가 반복되는 구성인데, 더블이 또한 홀륭하다. 여기에서는 통주저음에 맞추어서 플루트가 화려한 명인의 솜씨를 전개하므로 전곡 가운데서 들을 만한 대목이라해도 좋을 것이다. 폴란드 기원의 춤곡인데, 16세기 말에 궁정으로 들어와서 귀족무도회의 행진에서는 없어서는 안되는 것이 되었다. 바흐는 그것을 약간 느리게 모데라토의 속도로 다루고 있다. 중간부는 변주곡인데 플루트가 독주한다. 변주가 끝나면 다시 폴로네즈로 돌아온다.

VI. Menuet
미뉴에트는 프랑스에서 생겨난 춤곡이며 특히 루이14세의 궁정에서 대단히 유행했다. 전단과 후단의 2부로 나누어져 있어서 각각 반복된다. 플루트와 제1바이올린의 뉘앙스로써 연주되는데, 전체에 미뉴에트 본래의 전아한 아취보다는 오히려 애수미에 차 있다. 트리오 없이 전후 2단으로 된 단순 소박한 미뉴에트이다. 알레그레토의 빠르기인데, 바흐는 다음 악장을 돋보이기 위해 가끔 이런 기법을 구사하고 있다.

VII. Badinerie
바디네리는 춤고의 명칭이 아니라 농담이라든가 희롱, 익살맞는 짓을 뜻하는 프랑스어다. 바흐는 이 곡을 마지막에 두어서 플루티스트 명인의 솜씨를 앙코르시키려고 생각했을 것이다. 플루트의 매력이 두드러지게 표출되고 있다. 전곡 가운데서 들을 만한 대목의 하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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