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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악감상실]/한국인이 좋아하는 클래식 100선

[22] 브람스 / 교향곡 제3번 F 장조

by 세포네 2023. 7. 19.


           Symphony No.3 in F major Op.90
                   브람스 교향곡 제3번 F장조 Op. 90
               Johannes Brahms (1833-1897)


프랑소와즈 사강의 소설 <브람스를 좋아하세요?(Aimez-Vous Brahms?)>에 의한 영화 <안녕을 다시 한번(Goodbye again)>에는 3악장이 쓰였는데, 이 작품은 노경(老境)에 이른 브람스의 고고한 성격과 강인성으로 지배되어 있다. 브람스의 <영웅 교향곡>이라고도 불리우긴 하지만 베토벤식의 야망에 찬 영웅이 아니라 이미 속세를 버린 사려 깊은 영웅이다.

제1악장 Allegro con brio
처음 관악기들의 힘찬 화음에 뒤이어 얽혀진 정서가 나타나고 힘찬 제1주제가 연주된다. 그후 브람스의 특징적인 가요풍의 경과구가 나타난다. 클라리넷에 의해 귀여운 제2주제가 나온다. 우아하고 아름다운 자장가에 비할 만하다. 발전부를 지나 재현부, 그리고 코다에 들어간다. 풍부한 정열과 서정미를 느낄 수 있는 한편 단조의 색조가 짙어 적적한 느낌마저 준다.

제2악장 Andante
느리고 서정적이며 조용한 악장으로 그 밑바닥에 정열이 깔려 있다. 주요 테마는 마치 아이들을 위한 찬송가 같은 멜로디라 할 수 있다. 제1악장에서 볼 수 있던 영웅적인 기세가 숙여져 모든 정열적인 것에서 해방되어 평화로운 세계에서 편히 쉬는 듯한 기분이다.

제3악장 Poco Allegretto
브람스는 이 악장에서 그가 평소 즐기던 헝가리 또는 집시 춤곡을 사용했다.비교적 빠른 템포의 무도곡풍 리듬이지만 애수가 담긴 아름다운 멜로디가 흐르고 있으며 전체적으로 사람을 매혹시킬만한 음악이다. 첼로가 높은 음역으로 제시하는 제1주제는 표정이 풍부한 바이올린에 의해 반복된다. 정서미와 어떤 암시를 보이는 듯한 노래와 같다. 지난 날의 어린 시절을 꿈꾸며 별나라의 생활을 더듬어 보는 것 같은 효과를 보여주고 있다.

제4악장 Allegro
지금까지 느낄 수 있던 기분과는 달리 영웅적인 투지와 장중한 면모를 보여주는 악장이다. 보통 소나타 형식이라고는 하지만 대단히 변형되고 생략된 부분이 있다. F단조로 거의 진행된 후 코다에서 F장조로 전조되어 제2악장의 제2주제와 관련된 코랄에 이른다. 마지막에 제1악장의 제1주제가 나타난다. 격렬하고 힘찬 추진력을 지닌 악장이다. 제2악장에서 볼 수 있는 지난 날의 회상과 제3악장에서 동경의 심정을 보여준 브람스는 이 마지막 악장에서 보다 힘찬 영웅적 투쟁을 보여주고 있다. 잠시 어두운 세계에서 신음하다가 투쟁으로 극복하고 최후에 그 해방을 보여주며 광명을 찾은 만족감을 느끼게 하는 기쁨에 찬 악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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