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eethoven, Symphony No.9, Op.125'Choral' 베토벤 교향곡 9번 ‘합창’ Ludwig van Beethoven 1770-1827
베토벤의 <교향곡 제9번>은 환희와 인류애의 메시지를 담고 있는 작품이다. 4악장에서 독일의 시인 실러의 시에 곡을 붙인 합창이 나오는 까닭에 ‘합창’이란 부제를 달고 있는 이 작품은 작곡가 베토벤이 완성해낸 마지막 교향곡이자 오랜 세월에 걸쳐 작곡된 역작이기도 하다. 베토벤이 ‘합창’ 교향곡을 완성해낸 것은 그의 나이 53세 때인 1824년 2월의 일이지만 이 교향곡은 이미 1812년경부터 구상되었고, 실러의 ‘환희에 붙여’의 송가에 곡을 붙이려 생각한 것은 그가 고향 본을 떠나 빈으로 가기 이전부터였으니 베토벤은 <교향곡 제9번>을 30년 이상이나 구상하고 있었던 셈이다. 편성 : 피콜로1, 플루트2, 오보에2, 클라리넷2, 바순2, 콘트라바순1, 호른4, 트럼펫2, 트롬본2, 팀파니, 큰북, 심벌즈, 트라이앵글, 현악5부, 소프라노 1, 알토1, 테너1, 베이스1, 혼성4부 합창
반전에 반전을 거듭하는 변화무쌍한 교향곡 1824년 5월 7일, 빈의 케른트너토르 극장에서 교향곡 ‘합창’이 초연되었을 때, 반전에 반전을 거듭하는 이 변화무쌍한 교향곡에 청중들은 놀라움과 경외감을 느꼈다. 그러나 정작 베토벤은 자신이 만들어낸 이 위대한 교향곡이 초연되는 그 순간 단지 참관자의 역할만을 수행할 수 있을 뿐이었다. 그날 음악회의 실질적인 지휘자는 미하일 움라우프(Michael Umlauf, 1781-1842)였고 악장을 맡은 바이올리니스트인 이그나츠 슈판치히(Ignaz Schuppanzigh, 1776-1830)도 지휘자로서 오케스트라를 이끌었다. 베토벤은 지휘자 옆에 자리를 잡고 악보를 보면서 연주가 제대로 진행될 수 있도록 중요한 부분에서 지시를 내리기도 했으나 불행히도 음악 소리를 거의 들을 수 없었다. 당시 합창단의 소프라노 파트에서 노래한 그레브너 부인은 베토벤의 모습을 이렇게 회상했다. “그는 연주에 맞추어 악보를 읽어가는 것처럼 보였지만 실제로 한 악장이 이미 끝났는데도 페이지를 계속 넘기곤 했다. 공연 때 한 악장이 끝날 때마다 한 남자가 그에게 다가가서 어깨를 건드리고 청중석 쪽을 가리켰다. 박수 치는 손 모습과 손수건이 휘날리는 광경을 보고 그는 머리를 숙였고, 그러면 더욱 큰 함성이 일었다.”
제1악장 Allegro ma non troppo, un poco maestoso 소나타 형식입니다. 무슨 일이 일어날 것 같은 불안한 분위기의 현의 화음으로 시작되어, 바이올린이 살짝 제1주제의 운을 뗍니다. 주제는 점차 힘을 모아 증대된 후, 전 오케스트라에 의해 장엄하게 펼쳐지죠. 제2주제는 목관에 의해 은은한 울림으로 연주된 후, 제1주제로 장렬한 클라이맥스를 이룹니다. 내내 침통한 분위기가 극적으로 전개됩니다.
제2장 Molto vivacce 스케르초입니다. 강렬한 현의 터치와 팀파니의 울림으로 시작됩니다. 바그너는 이 극적인 부분을 두고“절망에 쫓겨 새로운 행복을 휘어잡으려고 노력하는 듯하다”라고 표현한 바 있습니다. 전체적으로 빠른 진행을 보입니다.
제3악장 Adagio molto e cantabile 자유로운 변주곡으로 숭고한 서정이 돋보이는 악장입니다. 제1바이올린이 다른 악기들의 받침 속에 조용히 제1주제를 연주하고 관악기가 조용한 화성의 메아리를 이루지요. 동경으로 가득 찬 제2주제를 제1바이올린과 비올라가 연주합니다. 곡은 변주와 함께하는 내내 천국의 나래처럼 잔물결을 이루며 평화로운 인상을 줍니다.
제4악장 Presto - 알레그로 아사이는 변주곡 형식이라 할 수 있는데,4명의 각 성부별 독창과 합창으로 이루어진 ‘환희의 송가’입니다. 고뇌를 이겨내고 환희에 도달한다는 음악 내용이 그야말로 압도적이죠. 처음에는 불협화음이 사용된 괴상하고 격정적인 빠른 리듬으로 시작됩니다. 도입부는 마치 ‘사람은 많은 투쟁을 경험하며 그것을 극복하지 않으면 안 된다’라는 것을 가르치는 듯합니다. 이어서 지금까지 나온 제1악장의 투쟁과 노려, 제2악장의 열정, 제3악장의 평화의 주제들을 숨 가쁘게 회고하며 두루 연주합니다. 그리고 그것들은 “아니다. 그렇지 않다. 우리가 바라는 것은 좀 더 다른 것이다”라는 의미에서 첼로와 콘트라베이스에 의한 부정이 차례로 이루어지면서 드디어 절망 이후에 찾아오는 환희의 주제가 펼쳐집니다. 이 주제는 기품을 지닌 채 거침없이 흐릅니다. 3회 변주되어 차츰 악기의 수를 증가시키며 두터움과 색채를 더해가죠. 리드미컬한 팡파르가 멎는 순간, 바리톤이 힘차게 서장을 장식합니다.
제5악장 Presto - 'O Freunde nicht diese Tone' Allegro assa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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