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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과 교리]/가톨릭교리

[영상교리] (8) 성령

by 세포네 2022. 6.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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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스도인의 보호자, 성령

 
▲ 성령은 늘 교회 안에 머물러 계시지만 바람과도 같아 느낄 수만 있을 뿐이다. 그래서 성령은 바람과 물, 불꽃 모양으로 표현되기도 하고 때로는 구름과 빛, 비둘기 모양으로 나타나기도 한다. 사진은 조토 디 본도네 작 ‘불타는 떨기나무 앞의 모세’. 출처=가톨릭굿뉴스

 

우리는 하느님을 어떻게 만나 뵈올 수 있을까요? 특별히 성부, 성자, 성령의 삼위일체 하느님 중에 어느 위격의 하느님과 가장 가까울까요?

 

성경을 통해 성부 하느님과 성자 하느님은 어느 정도 만나고 알 수 있습니다. 그 말씀을 잘 따르지는 못해도 말입니다. 하지만 성령 하느님을 생각하면 어떤 분이실지 약간은 어렵습니다. 딱히 말씀이 많으신 것 같지도 않고, 교회 안에 머물러 계신다는데, 꼭꼭 숨어 계신지 찾기가 그리 쉽지는 않은 것 같고, 그럼에도 가까이, 아주 가까이 계신 것 같고…. 그래서 오늘은 성령 하느님, 성령에 대해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성령은 거룩한 하느님의 영입니다. 마치 바람과도 같아 눈으로 볼 수 없고 느낄 수만 있을 뿐입니다. 그래서 성령은 바람과 물, 불꽃의 모양으로 표현하기도 하고, 구름과 빛, 비둘기의 모양으로 나타내기도 합니다. 하지만 성령은 언제나 우리 곁에 머무르시며 우리를 보호해 주시고 그리스도를 닮을 수 있도록 이끌어 주십니다.

 

성경에 등장하는 성령

 

성경에서 우리는 극적인 순간에 함께하시는 성령을 만납니다. 가브리엘 천사는 마리아에게 하느님의 놀라운 계획을 전해 줍니다. 그러고는 어떻게 그런 일이 가능하냐고 묻는 마리아에게 이렇게 대답합니다. “성령께서 너에게 내려오시고 지극히 높으신 분의 힘이 너를 덮을 것이다.”(루카 1,35)

 

성령은 또 예수님 곁에 머물면서 하느님의 계획을 함께 이루십니다. 예수님께서는 수난 전에 제자들에게 ‘보호자 성령’을 보내실 것을 약속하십니다. “그분은 진리의 영이시다. 세상은 그분을 보지도 못하고 알지도 못하기 때문에 그분을 받아들이지 못하지만, 너희는 그분을 알고 있다. 그분께서 너희와 함께 머무르시고 너희 안에 계시기 때문이다.”(요한 14,17) “보호자, 곧 아버지께서 내 이름으로 보내실 성령께서 너희에게 모든 것을 가르치시고 내가 너희에게 말한 모든 것을 기억하게 해 주실 것이다.”(요한 14,26)

 

그리고 부활하신 뒤 제자들을 세상에 파견하시며 제자들에게 약속하셨던 당신의 성령을 불어넣어 주십니다. “성령을 받아라.”(요한 20,22) 성령과 함께 제자들을 파견하신 이때부터 그리스도와 성령의 사명은 교회의 사명이자 그리스도인들의 사명이 됐습니다. “아버지께서 나를 보내신 것처럼 나도 너희를 보낸다.”(요한 20,21)

 

성령의 7가지 은사와 9가지 열매

 

성령께서는 제자들에게 ‘보호자’가 되셨듯이 세례받은 그리스도인들에게도 늘 곁에서 보호해 주시고 은총을 내려주시며 그리스도께로 인도해 주십니다. 또한, 성령은 하느님의 사랑 그 자체인 삼위일체의 생명, 새로운 생명의 은총을 부어주심으로써 지혜, 통찰, 식견, 지식, 용기, 공경, 경외(성령 칠은)를 통해 우리가 신앙인으로 살아갈 힘을 주십니다.

 

이러한 하느님 은총의 선물을 통해 우리는 사랑, 기쁨, 평화, 인내, 호의, 선의, 성실, 온유, 절제의 열매를 맺을 수 있으며 하느님께 더욱 가까이 다가갈 수 있도록 도와줍니다. 또한, 그리스도인들의 모임인 교회가 거행하는 모든 성사의 효력을 보장해 주시고, 진리를 믿거나 가르치는 데 그르침이 없도록 인도해 주십니다.

 

이렇게 성령께서는 우리와 교회 안에 머무시고 거룩하게 하시며 만민에게 구원의 복음을 선포하여 이 세상에 하느님의 나라를 건설하도록 이끌어 주고 계신 것입니다.

 

그러면 우리는 이 성령을 어떻게 하면 좀 더 진하게 만날 수 있을까요?

 

당연히 전례와 기도, 묵상을 통해서입니다. 몸과 마음을 모아 가만히 그 안에 잠기다 보면 나를 한시도 빠짐없이 지켜보고 계시며 나에게 끊임없이 용서와 위로와 격려와 용기를 주시는 그분을 분명히 만나실 수 있을 겁니다. 어떻게 보면 꼭꼭 숨어 있는 쪽은 성령 하느님이 아니라 우리였는지 모르니까요.

 

자, 이제 잠시 우리의 모든 순간과 교회가 하는 모든 일을 보호해 주시고 인도해 주시는 성령 하느님께 기도해 보겠습니다.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오소서, 성령님.

저희 마음을 성령으로 가득 채우시어

저희 안에 사랑의 불이 타오르게 하소서.

주님의 성령을 보내소서.

저희가 새로워지리이다.

또한 온 누리가 새롭게 되리이다. 아멘.”

(“일을 시작하며 바치는 기도”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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