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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의 정원]/묵상글

행복지향적인 새해가 되기를 바라며!

by 세포네 2019. 2. 5.






          지난 2일 주님 봉헌 축일에 저는 저의 봉헌생활에 대해 반성을 했지요.
          그저 주시라고만 하고 봉헌을 할 줄 모르는 저에 대해서 말입니다.
          그저 달라고만 하고 드리려 하지는 않는 것이 얼마나 어린애 같은지.
           
          이런 제가 새해 들어서는 좀 나아질는지.
          새해에는 복을 달라고만 하지 않고 새해를 봉헌할 수 있는지
          이런 면에서 오늘 명절의 본기도는 좋은 가르침을 주는데 이렇습니다.
           
          “시작이시며 마침이신 주 하느님,

          오늘 새해 첫날을 기쁜 마음으로 주님께 봉헌하오니

          온갖 은총과 복을 가득히 베푸시어
          저희가 조상들을 기억하며 화목과 친교를 이루게 하시고
          언제나 주님의 뜻을 따르며 세상의 빛과 소금이 되게 하소서.”

           
          오늘 본기도에는 봉헌하겠다는 것과 은총과 복을 청하는 것이 같이 있고,
          은총과 복을 청하는 것도 내 행복만을 구하는 것이 아니라
          은총과 복을 주심으로 하느님의 뜻을 잘 따르게 해달라는 것입니다.
           
          그러니까 재물 복이나 건강 복이나 인복과 같이 나만 위한 것이 아니라
          너와 내가 모두 행복하게 되는 그런 복을 청하고,
          모두 행복해지는데 일조하는 내가 되게 해달라고 복을 청하는 겁니다.
           
          선교 협동조합 발기인 대회를 한 후 저는 자나 깨나 협동조합 생각을 하고,
          나는 분들도 협동조합에 대해 관심을 보이는데 상당수가 제가 또
          조선족 동포를 위한 후원회로 협동조합을 만든 것으로 알고 계십니다.
           
          그래서 어제도 어떤 분과 얘기를 나눴지만 협동조합은 그런 것이 아니지요.
          누가 누구를 일방적으로 돕는 그런 게 아니라 협동을 하여 일을 하고,
          돈도 벎으로써 조합원 모두가 하느님의 자녀로 행복하게 살자는 거지요.
           
          그러니까 우리가 복을 청하는데 행복을 위해 복을 청해야 하고,
          그러기에 행복하게 돈을 벌고 행복하기 위해 돈을 벌어야 하며,
          일이나 뭣을 하더라도 행복하게 하고 행복하기 위해 하는 것입니다.
           
          이 행복지향성을 새해에는 확고하게 가지고,
          그것도 혼자가 아니라 같이 협동으로 이루려는 지향성을 가지는 겁니다.
           
          그러므로 여기에는 두 가지가 있는 것입니다.
          새해 복 많이 받는 것과 새해 복 많이 짓는 것이 같이 있는 겁니다.
          사람들이 제게 인사할 때 어떤 분은 새해 복 많이 받으라 하고
          어떤 분은 새해 복 많이 지으라고 하는데 두 가지 수용하는 겁니다.
           
          그래서 우선 복은 하느님에게서 온다는 것을 확실히 알고 믿어서
          하느님께서 주시는 복을 걷어차거나 낭비하지 말고 잘 받는 겁니다.
          농사로 치면 햇빛과 비의 주인이신 하느님께 적당한 햇빛과 비를
          주십사 청하고 주실 때는 그것을 잘 받아들이는 것입니다.
           
          다음은 주님의 복을 받아서 행복농사를 잘 짓는 것입니다.
          주님의 복이란 무엇보다 사랑이니 사랑농사를 잘 짓는 겁니다.
          주님께서 돈을 주셔도 그것이 돈이 아니라 사랑으로 주신 것이니
          그 돈을 가지고 사랑을 하면 사랑농사를 잘 짓는 것이겠지요.
           
          주님께서 건강 복을 주셔도 건강이 아니라 사랑으로 주신 것이니
          그 건강을 가지고 사랑을 실천하면 사랑농사를 잘 짓는 것이지요.
           
          무엇보다도 올해 주님께서 우리에게 사람을 주실 텐데
          사람을 주셔도 내 만족이나 욕망의 대상으로 주신 것이 아니라
          사랑하라고 그를 주셨음을 알고 사랑함으로써 사랑농사를 잘 져야겠지요.
           
          사실 설명절의 정신이 이런 것입니다.
          설이 되어도 모이지 않고 모여도 서로 재산 때문에 싸울 수도 있는데
          그런 것이 아니라 설날 부모를 중심으로 형제들이 모두 모여
          같이 하느님/조상께 제사 드리고 복을 받고 형제애를 나눔으로써
          새해 한 해도 하느님 안에서 함께 행복한 삶을 살자고 마음 다지는 거지요.
           
          이렇게 마음 다지는 오늘 설 명절이 되기를 바라고 빕니다.


                    - 김찬선(레오나르도)신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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