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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악감상실]/실내악 100선

실내악 100선 [94] 보로딘 / 현악4중주 2번 D장조

by 세포네 2012. 11. 10.


String Quartet No.2 in D major

보로딘 /  현악4중주 2번 D장조
Alexander Porfir'yevich Borodin (1802∼1884)
 




러시아 국민악파 5인조의 한 사람인 A.P.보로딘(1833∼1887)은 동시대 다른 작곡가들과 달리 실내악에 관심을 갖고 두 곡의 현악4중주곡을 남겼다. 차이코프스키의 ‘안단테 칸타빌레’로 유명한 현악4중주곡 1번과 함께 이 곡은 러시아가 자랑하는 대표적 현악4중주곡으로 꼽힌다. 이 곡은 전통적인 4악장으로 쓰여졌지만 자유로운 형식과 특히 민족적인 색채가 농후한 작품이다. 명쾌한 선율과 잘 어울리는 하모니로 뛰어난 서정성을 표출한다. 특히 첼로의 로맨틱한 선율이 돋보이는 제3악장의 녹턴은 너무도 유명하다. 이 녹턴만 독립해서 연주되는 경우가 많다. ‘현악을 위한 녹턴’이란 명곡이 바로 이것이다. 현악합주로 또는 첼로 단독으로 즐겨 연주된다. 서정적인 선율이 가득 담긴 이 곡은 보로딘이 사랑하는 아내에게 바쳤다.

1. Allegro Moderato
마치 물이 흐르는 느낌을 음악으로 형상화 한 것 같은 아름다운 멜로디가 1악장의 제 1주제입니다. 반주 또한 마치 파도 같은 느낌이죠^^ 잠시 후 이보다는 약간 심오한 분위기의 선율로 넘어갑니다. 그리고 계속된 반음들의 슬러로 마치 폭포수를 보는 것 같은 절정부가 있죠.^^ (사실 1악장 전체가 그런 느낌이긴 합니다) 계속된 아름다운 멜로디는 결국 조용한 결말부로 마무리가 됩니다.
2. Scherzo. Allegro
1악장의 '물 흐르는' 멜로디와 달리 2악장은 재치발랄한 멜로디로 분위기 전환을 시도합니다. 시종 빠른 멜로디 - 약간의 템포 잡음 - 다시 빠른 멜로디 식으로 반복되며 진행되죠. 그리고 중간중간 강세를 넣어주는 첼로의 역할도 아주 중요한 악장입니다. 끝 부분에서는 빠르게 달려가다가 조용한 피지카토로 무척 재치있는 결말을 맺습니다.

3. Notturno. Andante
2악장에서의 들떴던 분위기를 차분히 가라앉히는 분위기입니다. 첼로가 (왠지 --
역시 소리님께 감사^^
-- 귀에 익은) 감미로운 멜로디를 낮게 깔면, 뒤이어 같은 멜로디를 저 높은 어딘가에서 대기하고 있던 바이올린이 받아서 계속 이어 나가죠. 이후 약간 빠른 제 2주제가 두 대의 바이올린에 의해 연주되고, 다시 1주제의 변주를 첼로와 두 바이올린이 주고 받으며 분위기를 이끕니다. 첼로와 바이올린, 또 두 바이올린이 돌림곡 형태로 1주제의 멜로디를 연주하는 대목은 정말 꿈속의 선율처럼 아름답습니다. 주고 받음을 계속하며 천국으로 승천하는 듯한 분위기로 조심히 마무리됩니다.

4. Finale. Andante - Vivace
조심스런 인트로가 끝났나 싶을 때에, 느닷없이 아래에 깔린 첼로 위로 빠른 리듬의 비올라가 등장합니다. 3악장과는 사뭇 분위기가 다르죠? 조금은 빠른 박자로 서로 다른 악기들이 번갈아가며 멜로디를 맡아 앞으로 밀고 나갑니다. 점점 분위기가 절정으로 다다르고, 퍼스트 바이올린의 높은 고음 아래 다른 악기들의 힘찬 화음으로 곡 전체의 멋진 결말을 짓습니다.

실내악은 클래식 음악 중에서도 제가 가장 좋아하는 장르입니다. 이 곡은 예전 동아리 사람들이 워낙 좋아하길래 한 번 들어봤는데... 단 한 번에 반해버렸던 곡이죠. ^^ 브람스의 심각함, 슈베르트의 선율, 모차르트의 발랄함, 베토벤의 위대함과는 또 다른 매력을 지닌 곡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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