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복음에서 예수님께서는
제자들의 발을 씻어 주십니다.
당신의 애정을 드러내시는 겸손입니다.
자신을 낮추시며,
부족한 제자들을 감싸 주시는 모습입니다.
이보다 더 낮출 수는 없습니다.
숙이고 내려가야 사랑이 전달됩니다.
위에 서서 아무리 ‘사랑’을 외친들,
사람들은 받아들이지 않습니다.
눈높이가 다르기 때문입니다.
“너희도 서로 발을 씻어 주어야 한다.
내가 너희에게 한 것처럼 너희도 하라고,
내가 본을 보여 준 것이다.”
이보다 더 정확한 가르침이 어디 있을는지요?
확실하게 내려가라는 말씀입니다.
자신에게 ‘맡겨진 사람’에게는
온몸으로 다가가라는 당부이십니다.
그리하여 어떤 허물이라도
덮어 주려 애쓰라는 말씀입니다.
‘주님 만찬 성목요일 미사’ 때
사제는 성경의 이 모습을 재연합니다.
교우들의 발을 씻어 주는 것이지요.
아름다운 모습입니다.
하지만 ‘사랑과 겸손’이 빠져 있다면
무슨 소용이 있을는지요?
예수님의 마음이 생략된다면
그저 ‘거룩한 쇼’에 지나지 않습니다.
예절이 감동을 일으키지는 않습니다.
예절을 통한 은총만이
사람의 마음을 움직일 수 있습니다.
오늘만큼은 말과 행동에
‘낮은 모습’을 담아야 합니다.
그래야 ‘복음의 사건’이 됩니다.
예수님을 닮는 일이
형식에 치우치고 있다면 반성해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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