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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의 정원]/묵상글

참으로 귀한 사랑

by 세포네 2010. 3. 29.


 

 


        저의 큰 약점 중에 하나가

        사랑을 잘 받아들일 줄 모르는 것입니다.
        가난을 살아야 한다는 생각 때문이기도 하지만
        그래서 누가 선물을 주면

        고맙게 받지 못하고 부담스러워 합니다.
        하여 선물을 주신 분을 실망시켜드리고
        사랑할 수 있는 기회를 드리지 않습니다.
        이에 비해 저와 같이 사는 선배 형제는

        이 면에서 참으로 훌륭하고
        그래서 그분이 부럽습니다.

        그 형제님은 누구의 사랑을 받기를 원하고
        그래서 사랑을 받으려고 애를 쓰지도 않지만
        누구의 사랑을 아주 자연스럽게 받아들입니다.
        그래서 다른 사람으로 하여금 사랑할 수 있게 하고
        사랑하는 사람의 그 행복을 누리게 해줍니다.

        사실 가장 큰 사랑은 그 사랑을

        사랑으로 받아들여주는 것입니다.
        사랑을 받아주는 사람이 없으면

        어떻게 사랑을 하겠습니까?
        그러므로 그의 사랑을

        귀하게 여기고 고마워하는 것은
        그로 하여금 사랑을 할 수 있게 하는

        큰 사랑인 것입니다.
        우리는 종종 사랑은

        주는 것이라고만 생각하여
        그저 줄려고만 하는데 많은 경우

        자기만족을 위한 것일 수 있습니다.
        나는 받는 사람이 아니고

        주는 사람이라는 자기만족감,
        내가 사랑을 실천했다는

        자기만족감일 수 있습니다.

        오늘 복음에서 주님은

        마리아의 사랑을 그저 받아주십니다.
        유다가 가난한 사람들을 들먹이며
        마리아의 사랑을 깎아내리고 나무라지만
        주님은 그 사랑을 값싼 것으로 만들지 않고
        당신의 장례를 위한

        선물이라고 귀하게 만드십니다.
        다른 사람의 사랑을

        값싼 것으로 만들지 않고

        귀한 사랑으로 만드는
        오, 고귀한 수동태의 사랑이여!
        사랑하는 행복을 선사하는
        오, 고귀한 수용적 사랑이여!

         

             - 김찬선(레오나르도)신부 작은형제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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