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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의 정원]/묵상글

어둠을 들추고 밝히는 빛

by 세포네 2010. 3. 22.


 

 

 


        오늘 복음에서

        주님은 당신이 세상의 빛이라 하시고
        당신을 따르는 이는 어둠 속을 걷지 않고
        생명의 빛을 얻을 것이라고 말씀하십니다.

        영성생활을 하다보면

        하느님께 나아가는 것을 멈추는 때가 옵니다.
        빛이신 하느님 앞에서

        나의 죄상이 낱낱이 드러나기 때문입니다.
        하느님의 빛에 나의 죄가 다 드러날 때
        숨김없이 드러난 죄를 보는 것은

        너무나 큰 고통입니다.
        이는 마치 어둠 속에 있을 때는

        그 죄가 보이지 않아 좋았는데
        빛에로 가까이 나아가면 갈수록

        나의 작은 죄와 허물까지
        모두 드러나 숨길 수 없게 되어
        그것을 보는 것이 너무 괴롭게 되는 것과 같습니다.
        그래서 많은 사람은 빛에로 나아가는 것을 머추고
        다시 어둠 속으로 돌아가 버리고 맙니다.

        같은 맥락에서 우리는 프란치스칸이면서
        프란치스코를 보는 것을 멈추고 싶을 때가 있습니다.
        그래서 숫제 프란치스코와 영성이 비슷한 점이 많은
        소화 데레사의 글이나 삶은 보아도

        프란치스코는 보지 않습니다.
        데레사는 내가 꼭 따르지 않아도 되지만
        우리 사부 성 프란치스코라고 하는 프란치스코는
        내가 꼭 따라야 할 삶이고 영성이기에

        그의 삶과 영성은 보면 볼수록
        너무도 프란치스코와 다른

        나의 삶을 찔러 괴롭게 하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빛은 죄의 어둠을 들추기도 하지만

        어둠을 밝히기도 합니다.
        교만으로 나의 죄만을 보면

        죄의 어둠이 드러나는 고통이지만
        겸손으로 나의 죄 인정하고 은총에 맡기면

        하느님의 사랑이 드러나고
        하느님의 사랑이

        나의 죄의 어둠을 없애줍니다.
        이는 마치 세탁기에 빨래를 담그듯이
        우리의 죄를 은총에 담가

        사랑으로 빨래하는 것입니다.
        이때 죄의 용서가 체험되어지고
        용서하시는 하느님의 사랑이 드러납니다.
        그래서 우리는 더 이상

        우리의 죄가 아니라

        하느님의 사랑을 봅니다.

         

               - 김찬선(레오나르도)신부 작은형제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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