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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의 정원]/묵상글

몸이 움직여야 마음도?

by 세포네 2010. 1. 21.


 


 

 

        내 마음이 더 따듯했으면 얼마나 좋을까!
        내 마음이 더 생동했으면 얼마나 좋을까!

        이런 느낌을 갖고 일어나 오늘 복음을 마주 하니
        예수님을 찾아오는 수많은 사람들이 눈에 들어왔습니다.
        이 사람들은 어떤 사람들이기에 이렇게 예수님을 찾아 나서고
        나는 어떤 사람이기에 예수님을 찾아 나서지 않을까?

        수도원에 매일같이 미사 드리러 오시는 분들이 있습니다.
        이번 강추위에도 빠지지 않고 그 새벽에 미사 드리러 오셨습니다.
        저는 우리 집에서 미사를 드리니 찾아 갈 필요가 없었지요.
        찾아 가는 것,
        몸이 가지만
        몸이 가기 전 마음이 찾습니다.
        그러니 찾아 감에는 몸과 마음의 어떤 관계가 있습니다.
        몸이 찾아 갈 필요가 없으니

        마음의 찾음이 그리 열렬하지 않습니다.
        몸이 편안하니 마음이 그리 뜨겁게 찾지 않습니다.

        저는 하느님이 내 안에 계시다고 늘 생각했습니다.
        그래서 하느님을 찾아 어디 갈 필요를 느끼지 않았고
        하느님을 찾아 어디 간 적이 없습니다.
        유명한 강사를 찾아 가시는 신자들을 보고
        좋은 강의를 들으러 가는 우리 형제들을 봐도
        나도 들어야겠다는 생각이 들지 않습니다.
        형제들이 영화 “위대한 침묵”을

        보고 와서 그 느낌을 얘기하고
        우리 카페에 그 영화 감상이 올라와도
        가봐야겠다는 생각이 들지 않습니다.
        그 영화 괜찮은 영화일 거라 생각이 들어도
        굳이 가고 싶은 생각이 들지 않는 것입니다.
        작년 “워낭 소리”처럼

        누가 표까지 사 와서 같이 가자고 하면
        어쩔 수 없이 가고,
        또 가서 보면 감동을 받겠지만

        아직까지 갈 생각이 없습니다.
        사실 작년 “워낭 소리”를 보고

        감동을 참 많이 받았습니다.
        聖事的인 영화라고 생각하고

        “위대한 침묵”도 그럴 것입니다.
        그래도 갈 생각이 없습니다.

        아무튼 수도원 성당에 성체가 모셔져 있고,
        내 안에 하느님이 계시다고 생각하니
        무엇을 찾아 어디 갈 생각이 없고 마음이 생기지 않습니다.
        이것이 저의 축복인 것 틀림없지만
        微動도 않으니 感動도 없는 것은 아닌가,
        몸으로 찾지 않으니

        주님을 찾는 마음도 없어지는 것은 아닌가,
        깊이 생각하게 되는 새벽입니다.

         

              - 김찬선(레오나르도) 신부 작은형제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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