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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의 정원]/묵상글

공현의 때, 갈망의 때...

by 세포네 2010. 1. 6.


 

 

 


        오늘 복음을 보면

        그 때는 밤을 꼬박 새운 새벽입니다.
        아무 것도 보이지 않는 캄캄한 밤,
        어디가 어딘지 모르겠고,

        그러니 어디로 가야할지도 모르겠고,
        부지런히 노를 젓지만

        풍랑에 그저 그 자리에서 맴돌고,
        결국 氣盡脈盡하여 아무 것도 할 수 없을 때,
        있는 힘을 다 쏟아

        이제 더 이상 아무런 힘이 없을 때,
        그래서 누군가의 도움만을 기다릴 수밖에 없을 때,
        그러나 아무런 도움도 위로도 없을 때,
        그래서 마침내 하느님께
        ‘잡아먹든 삶아먹든 알아서 하슈!’하게 될 때입니다.
        바로 이때가 영의 때입니다.

        갈망만 있고 자기가 없는 때,
        갈망만 있고 그 부산한 이지작용이 멈춘 때,
        갈망만 있고 자기 의지가 없는 때,
        갈망만 있고 아무런 힘이 없는 때,
        갈망만 있고 다른 아무 것도 누릴 것이 없는 때,
        이때가 영의 때이고

        갈망하는 그것이 등장하는 때입니다.

        바로 이 갈망의 때에,
        바로 이 영의 때에
        어둠 가운데 예수님께서

        홀연히 제자들에게 나타나듯
        하느님 구원의 손길이 떠오고
        우리의 눈이 열려 구원을 보게 됩니다.


             - 김찬선(레오나르도) 신부님 말씀 중에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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