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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의 정원]/묵상글

우리는 모두 수호천사다!

by 세포네 2009. 10. 2.


 

 

 


        오늘은 수호천사 축일입니다.
        천사가 하느님 존재, 인간 존재와 같이
        어떤 존재 또는 존재 상태를 얘기하는 것이 아니라
        하느님과 인간 사이에서

        역할을 하는 존재라는 것은 다 아실 것입니다.
        악마와 같은 역할을 하지 않고

        천사와 같은 역할을 하는 것입니다.

        그러면 악마의 역할은 무엇이고

        천사의 역할은 무엇입니까?
        악마의 역할이 죄와 악으로 우리를 이끄는 것이라면
        천사의 역할은 그 반대일 것입니다.
        죄와 악에서는 우리를 보호하고
        선과 선행으로 우리를 이끄는 역할을 할 것입니다.
        바꿔 얘기하면
        죄악에서 우리를 보호하고

        하느님께로 인도하는 역할입니다.

        우리는 ‘유혹에 빠지지 않게 하시고
        악에서 구하여 달라’고 매일 미사 때마다

        주님의 기도를 바치고
        그리고 이어서 ‘모든 악에서 구하시고,

        한평생 평화롭게 하시며
        주님의 자비로 언제나 죄에서 구원하시고,
        모든 시련에서 보호하시라’고 기도합니다.

        그러므로 천사의 역할은
        우선 외부의 악에서 우리를 보호하는 것입니다.
        외부로부터 오는
        온갖 시련과 모든 위험에서 우리를 지켜주는 것입니다.
        그러나 외부의 악에서

        우리를 지키는 것보다 더 중요한 것이
        내부의 악에서 우리를 지키는 것입니다.
        다름 아닌 죄악입니다.
        온갖 욕망과 유혹에도 불구하고

        죄에 떨어져 악에 기울지 않도록
        우리를 끊임없이 안에서 지켜주는 것입니다.

        그런데 외부의 악에서 우리를 보호한다는 것이
        모든 시련과 위험을 아예 없애버린다는 뜻일까요?
        죄에 떨어져 악에 기울지 않도록 안에서 지켜준다고 해서
        우리 안의 온갖 나쁜 욕망을 아예 없애버린다는 뜻일까요?

        만일 안팎의 모든 죄와 악을

        아예 없애버리는 것이 천사의 역할이고
        그리고 천사가 그 역할을 잘 수행했다면
        나영이 사건 같은 것은 일어나지 않았을 것입니다.
        천사의 역할이 만일 그런 것이라면
        ‘나도 못해먹겠다’ 하고 천사도 도망칠 것입니다.

        천사의 역할은 우리가 그 천사의 역할을 하도록 돕는 것입니다.
        하느님께서는 당신이 모든 사람을 다 지켜줄 수 없기에
        어머니를 당신 대신 우리에게 주셨다고 얘기하는데,
        하느님께서는 마찬가지로
        어머니라는 천사,
        아버지라는 천사,
        형제, 자매라는 천사,
        선생님이라는 천사,
        경찰관이라는 천사,
        소방관이라는 천사,
        의사와 간호사라는 천사를

        우리에게 보내주셨습니다.

        그리하여
        나쁜 길을 걸을 때는 질책하고
        힘든 길을 걸을 때는 격려하여
        자기들이 모시고 섬기는 하느님께로

        함께 데려가는 것입니다.

        그런데 천사의 역할은

        이 세상에서 우리를 보호하는 것이 아니라
        궁극적으로 우리를 하느님께로 이끄는 것입니다.
        이런 면에서 우리는 모두 그리고 서로
        하느님께로 함께 가는

        동반자요 도반이요 천사들입니다.

         

                      - 김찬선(레오나르도) 신부 작은형제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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