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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의 정원]/묵상글

콘크리트...

by 세포네 2009. 8. 14.


 

 

 

 

 


“모든 사람을 사랑하는 사람은 누구도 사랑하지 않는 사람이다.”라는 말이 있습니다. 그런데 어쩌면 수도자 성직자에게 사랑을 가르친다고 하면서도 구체적으로 한 사람도 제대로 사랑하지 못하게 만들고 있는 것은 아닐까요?

 

구체적이지 않으면 아무 것도 아닙니다. 오늘 복음에서도 하느님께서 남녀를 한 몸으로 엮으신 것을 사람이 풀어서는 안 된다고 하십니다. 구체적인 한 남자와 한 여자가 혼인하여 한 몸이 되도록 사랑하지 못한다면 누구도 온전히 사랑할 수 없습니다. 왜냐하면 남녀의 사랑은 삼위일체 하느님 사랑의 모델이기도 하면서 사랑의 출발이기 때문입니다. 한 남자가 혹은 한 여자가 한 명의 이성 앞에서 온전한 사랑을 할 능력이 없을 때 그 사람에겐 더 이상 사랑에 대한 희망은 존재하지 않습니다. 그저 모든 사람을 사랑한다고 착각하며 살다가 생을 마감하게 될 뿐입니다.

 

오늘 막시밀리아노 꼴베 신부님은 가정이 있는 한 사람을 대신하여 굶어죽기를 청합니다. 만약 사람을 사랑한다고 하면서 구체적으로 한 사람을 위해 목숨을 바칠 능력이 없다면 누구도 사랑하지 않는 것입니다. 꼴베 신부님은 오늘 복음에서처럼 하느님나라를 위해 고자가 된 사람입니다. 그렇다고 허황되게 사랑을 부르짖는 사람이 아니었습니다. 그 분은 예수님께서 구체적인 사람의 살인 성체로 우리와 한 몸을 이루는 것처럼, 구체적으로 한 사람을 위해 목숨을 바치심으로써 모든 사람을 위해 목숨을 바칠 수 있는 분임을 증명하셨습니다.

 

콘크리트는 집을 짓는데 절대적으로 필요합니다. 벽돌과 벽돌을 연결시켜 주기 때문입니다. 콘크리트가 없으면 벽돌집은 완성될 수 없고 지었다 하더라도 곧 허물어집니다. 콘크리트는 또한 ‘구체적인’이란 뜻입니다. 콘크리트가 없으면 집이 완성될 수 없는 것처럼 구체적이지 않으면 사랑도 완성될 수 없습니다.

 

먼저 내 옆에 있는 배우자부터 완전히 사랑하도록 합시다. 그렇지 못하면 항상 콘크리트가 부족하게 지어진 집에서 사는 것과 같을 것이고 참 사랑의 맛을 깨닫지 못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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