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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의 정원]/묵상글

그리스도의 정배(Sponsa Christi)로 다시 태어나다!

by 세포네 2009. 6. 4.

 

 

 


        죽고 난 뒤 우리의 관계는 어떻게 되는가?
        부부의 관계가 죽은 다음에도 이어지는가?
        부자의 관계가 죽은 다음에도 이어지는가?
        과거 어떤 관계였는지는 서로 알고 지낼까?
        참으로 궁금합니다.
        그래서 비록 예수님을 궁지에 처넣으려 던진 질문이지만
        복음에서 사두가이들이 한 질문은
        이런 우리의 궁금증을 대표합니다.
        이에 대해 예수님께서는
        “사람들이 죽은 이들 가운데서 다시 살아날 때에는,
        장가드는 일도 시집가는 일도 없이
        하늘의 천사와 같을 것이다”고 답하십니다.

        그러면 천사와 같이 된다는 것은 무슨 뜻일까요?
        지금의 우리는 인간적 관계성 안에서 자기 정체성을 지니지만
        하느님 나라에서 다시 태어날 때는
        이전의 관계성과 정체성은 해소되고
        오직 하느님과의 관계성 안에서 새로 태어난다는 뜻이 아닐까요?
        그래서 누구의 자녀였던 나는 이제 하느님의 자녀로 다시 태어나고
        누구의 아내였던 나는
        이제 그리스도의 정배(Sponsa Christi)로 다시 태어납니다.

        사실 이것이 우리가 ‘지금 여기’에서부터 살고자 하는
        하느님 나라의 정결입니다.
        하느님 나라는 늘 ‘지금 여기’입니다.
        ‘옛날의 어디’는 이미 죽었습니다.
        늘 ‘지금 여기’로 다시 태어나 새로운 관계를 살아갑니다.
        그것도 늘 하느님 중심으로 새로운 관계를 살아갑니다.
        모든 관계가 하느님 중심으로 새롭게 짜여지는 것입니다.
        비록 이 세상에서 부부의 관계로 맺어지고
        이 관계 안에서 부모와 자식의 관계가 맺어졌지만
        이 관계는 이 세상에서의 관계일 뿐이고
        이런 관계를 맺어주신 것도 하느님이시기에
        우리는 이 세상에서부터
        아들과 남편을 나 중심으로 소유해서는 안 되고
        언제고 하느님께 돌려드리고자 함이 정결 서원입니다.
        내 남편이기에 앞서 하느님의 자녀이고
        내 아들이기에 앞서 하느님의 아들임을
        우리는 믿고 그렇게 살아가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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