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런 논거들로 인하여 학자들은 여전히 테살로니카 2서를 바오로가 직접 쓴 친서가 아니라 바오로의 제자나 후학 가운데 한 사람이 바오로의 이름을 빌려 쓴 차명서간이라고 주장한다.
테살로니카 2서의 집필시기는 친서냐 차명서간이냐에 따라서 달라지는데 만일 테살로니카 2서가 친서라면 테살로니카 1서의 집필이 끝난 직후인 50년대 초반이 되겠지만 차명서간이라면 그 시기는 주님의 재림 때에 이루어질 심판(2테살 1, 3-12)과 종말의 표징(2장) 그리고 게으름에 대한 경고(3, 6-12)의 내용으로 미루어 도미티아누스(81-96년 통치) 황제 박해 때인 대략 90년경일 가능성이 높다. 집필 장소 역시 친서인 경우에는 테살로니카 1서와 마찬가지로 코린토가 될 것이지만, 차명서간인 경우에는 그 장소를 밝히기란 매우 어려울 것이다.
〈구조〉
* 1, 1-2 : 인사
* 1, 3-12 : 신자들의 믿음이 자라고 사랑이 커지는 것에 대한 감사와 주님 재림과 마지막 심판에 대한 경고.
* 2, 1-12 : 종말의 표징.
* 2, 13-17 : 신자들이 구원받도록 뽑힌 사실에 대한 감사.
* 3, 1-5 : 신자들에게 자신과 동료들이 악한 사람들의 손에서 구출되도록 기도를 요청함.
* 3, 6-15 : 신자들에게 재림에 대한 지나친 기대로 일을 하지 않고 빈둥거리는 이들을 따르지 말라고 경고함.
* 3, 16-18 : 축복과 끝인사.
테살로니카 2서는 테살로니카 1서에 나오는 주님의 날이 밤도둑처럼 온다는 말씀을 잘 알고 있던 어떤 사람이 당시의 박해와 혼란을 종말에 앞서 일어날 묵시적 징표로 인식하고 이 서간을 썼을 것이다. 그는 이 편지에서 신자들이 묵시적 열광주의에 빠진 거짓 예언자들의 설교에 현혹되지 말고 굳건히 서서 이제껏 배운 전통을 굳게 지킬 것을 촉구하면서(2테살 2, 15), 환난과 박해를 극복하는 길은 낙심하지 말고 묵묵히 일하면서 좋은 일에 힘쓰는 것이라고 권면한다(3, 12·13).
〈콜로새 신자들에 보낸 서간〉
콜로새는 소아시아 서쪽 해안에 위치한 항구도시 에페소에서 동쪽으로 200km 떨어진 곳에 있는 프리기아 남쪽의 성읍이다. 콜로새 교회는 바오로가 직접 방문하여 세운 교회가 아니다(2, 1). 바오로가 이 교회를 세우지도 않았고 방문한 적도 없기 때문에 이곳 신자들은 바오로를 보지 못했다고 한다. 라오디케이아와 히에라폴리스에 있는 교회들과 마찬가지로 콜로새 교회는 에파프라스가 세운 교회다(1, 7 4, 12·13). 바오로가 3차 전도여행(53-58년경) 중 에페소에서 전도할 무렵 그의 제자 에파프라스가 콜로새에 교회를 세우고 이어서 그 인근 라오디케이아와 히에라폴리스에도 교회를 세웠다. 콜로새 교회에는 두 개의 가정교회, 곧 님파와 아르키포스의 집이 언급되고 있으며(4, 15·17 필레2) 신자들은 주로 이방계 그리스도인들이었다(1, 21·27 2, 13). 에파프라스는 필리피서 4장 18절에 나오는 에파프로디토스와는 다른 사람으로 바오로와 함께 감옥에 갇혀 있었던 것으로 보이며(필레23) 바오로에게 콜로새 교회의 사랑을 알려준 인물이다(1, 8).
콜로새서가 바오로의 ‘친서’인지 아니면 어느 그리스도인이 바오로의 이름을 빌려 쓴 ‘차명서간’인지 아직 뚜렷한 결론이 나지 않고 있으나 아직까지는 차명서간이라는 설이 약간 우세하다. 초기 그리스도교에서는 콜로새서가 바오로의 친서라는 데 아무런 의심도 하지 않았다. 무라토리나 마르치온 경전 목록에서도 콜로새서는 분명히 바오로의 친서로 소개되었다. 그러나 19세기에 들어와서 학자들 사이에 이 서간이 바오로가 직접 쓴 친서가 아니라 차명서간이라는 주장이 제기되었다. 친서라고 주장하는 이들은 바오로가 선교동료이자 감옥에도 함께 갇힌 바 있던 에파프라스를 통해 콜로새 교회의 실상에 대해 전해 듣고 감옥에서 이 편지를 써서 티키코스를 통해 콜로새 교회에 전했다고 한다(4, 7-8·12-13).
- 유충희 신부(원주교구 백운본당 주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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