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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이야기]/길 위에서 만나는 이야기

'나긋나긋' 봄바람 '느긋느긋' 발걸음

by 세포네 2009. 3. 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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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긋나긋' 봄바람 '느긋느긋' 발걸음

 

관악산에서 까치산까지

 

서울 남쪽을 든든히 지켜주는 관악산, 그리고 관악산 허리춤에서 '생물이동통로'로 연결된 까치산은 봄 기다리느라 들뜬 모양새다. 며칠 내로 꽃 피우고 싹 틔울 채비를 갖춘 꽃눈 잎눈은 '엄마'라 처음 말하기 직전의 아기 입술같이 촉촉하고 탱탱하다. 걷는 발걸음이 덩달아 설렌다.

 

◆ 사당역 6번 출입구~관악산 흙길 입구(1.1㎞/20분)

 

지하철 2·4호선 사당역 6번 출입구로 나간다. 150m 정도 가면 왼편에 조선 말기 벨기에 영사관으로 쓰였던 '서울시립미술관 남서울분관'(입장료 무료·월요일 휴관)이 보인다. 3분 정도 더 걷다가 '신한성약국'과 '빵굼터' 사이 길로 좌회전한다. 작은 상점들이 늘어선 도로를 5분 정도 쭉 걸으면 'GS25' 편의점 앞에서 Y자형 갈림길을 만난다. 오른쪽으로 길을 잡아 다시 5분을 더 걸으면 '예성3차 아파트'와 '브라운빌 아파트' 사이로 관악산 기슭 흙길이 시작된다.

 

▲ 관악산-까치산 숲길코스 /조선영상미디어 김영훈 기자 adamszone@chosun.com

 

◆ 관악산 흙길~삼굴 바위 전망대(0.5㎞/15분)

관악산 흙길 시작점은 갈림길이 여러 개인데 연두색 철망을 따라 직진하면 된다. 철망이 없어진 후로도 계곡을 왼쪽에 두고, 돌과 흙이 섞인 등산로를 따라 흙길을 따라 걷는다. 살짝 오르막이지만 그리 힘들지는 않다. 그렇게 10분 정도 걸으면 돌이 많은 오르막이 시작되면서 경사가 조금 더 가팔라진다. 다시 5분여 오르다 보면 계곡 중간에 칼로 썬 듯 평평한 면을 보이는, 사람 크기만한 붉은 바위가 나온다. 잘린 면이 다이아몬드 모양으로 생긴 이 바위를 지나 돌계단을 2분 정도 더 오르면 오른쪽으로 낙엽이 많이 쌓인 희미한 길의 흔적이 보인다. 주 등산로에서 벗어나는 길이므로 자세히 살펴봐야 찾을 수 있는데, 작은 길이 향하는 언덕 위를 보면 큰 바위들이 보인다. 이 길을 따라 오르면 곧 왼쪽에 바위굴이 나타난다. 이 굴을 지나 조금 더 걸으면 바위 사이로 올라갈 수 있는 통로가 보인다.

 

등산에 익숙하지 않은 사람은 약간 겁이 날 수도 있겠지만 실제 한발 한발 전진하다 보면 발 디디기 편한 공간이 이어짐을 알게 된다. 30m 정도 더 가면 왼쪽에 바위로 둘러싸인, 크고 편편한 공터 '삼굴 바위 전망대'가 요술처럼 나타난다. '도인이 기거했다'고도 전해지는 이곳에서 내려다보는 서울 풍경이 일품이다.

 

▲ 관악산-까치산 숲길코스 삼굴바위에서 본 서울 전경 /조선영상미디어 김영훈 기자

 

◆ 삼굴 바위 전망대~생물이동통로(1.0㎞/20분)

삼굴 바위 전망대를 지나 100m 정도 좁은 흙길을 따라가면 조금 더 넓은 등산로와 만난다.

이제부터는 산을 내려가야 하므로 내리막인 오른쪽으로 간다. 오른쪽으로 꺾자마자 소나무와 신갈나무(표지가 붙어 있다)가 있는 오른쪽 바위 샛길로 내려간다. 울퉁불퉁한 길을 10분 정도 따라 내려가면 이정표가 있는 사거리가 나온다. '사당역' 이정표 방면인 오른쪽으로 가서 걷기 좋은 능선을 따라 계속 걷는다. 이어 '숲 속의 비밀 건강'이라고 쓰인 검은색 나무 이정표를 만나면 '사당역' 표시가 있는 쪽으로 직진한다(오른쪽으로도 '사당역' 표시가 돼 있지만 정면 길을 택해야 한다).

 

이정표를 얼마 지나지 않아 만나는 정자에서 뒤를 돌아보자. 하늘을 찌를 듯 곧게 뻗은 관악산 바위 봉우리의 위용에 탄성이 절로 나온다. 가던 길로 5분 정도 더 걷다 등나무 터널 직전에 오른쪽 계단으로 내려간다. 계단 중간쯤 돌이 바닥에 깔린 왼쪽 길로 틀면 관악산과 까치산을 연결하는 생물이동통로를 지나게 된다.

 

◆ 생물이동통로~남성역(2.9㎞/60분)

생물이동통로를 지나면 곧바로 '까치산 게이트볼장'이 나온다. 게이트볼장을 지난 직후 오른쪽 계단으로 올라 왼쪽 능선 산책로를 걷는다. 까치산 능선 산책로는 정비가 잘 되어 있고, 곳곳에 쉴 곳과 운동시설이 구비돼 있다. 중간 중간 아파트로 내려가는 갈림길과 만나는데 계속 길을 따라 직진한다. 정면에 '현대홈타운'이 보이면 오른쪽 나무 봉이 박힌 계단으로 내려간다. 계단 중간쯤 나오는, 나무가 바닥에 박힌 왼쪽 육교('까치산 생태육교')를 건넌다. 10분 정도 걷다가 왼쪽에 철망이 있는 길을 지나 정면에 '우성 아파트'가 보이는 갈림길이 나오면 오른쪽으로 길을 잡아 아파트를 왼쪽에 두는 느낌으로 걷는다.

 

5분 정도 흙길을 걷다 '까치산 생태육교' '삼익 그린뷰 아파트' 이정표가 있는 갈림길에서 오른쪽 흙길로 들어선다. 길 따라 내리막을 걸은 후 운동시설을 지나 작은 철제다리를 건너 정면에 보이는 긴 나무계단을 오른다. 나무 벤치 두 개가 있는 곳까지 오른 후 잠시 숨을 고른 다음 왼쪽 길로 산을 내려간다. 다음 운동시설이 나올 때까지 돌담('동래 정씨 묘역' 담장)을 오른쪽에 두고 따라 내려가면 된다.

 

운동시설을 만나면 이를 가로질러 흙길 따라 내려간다. 찻길과 만나면 왼쪽으로 가다 큰길 삼거리에 다다라 현대자동차 대리점 쪽(오른쪽)으로 횡단보도를 건넌다. 200m쯤 걸으면 7호선 남성역이다.

 

 

▲ 거리: 약 5.5㎞

▲ 시간: 약 2시간

▲ 출발점: 2·4호선 사당역 6번 출입구

▲ 종착점: 7호선 남성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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