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마음의 정원]/묵상글

뭐라고? 도대체 뭐라고 하는 거야?

by 세포네 2009. 2. 12.

 

 

"Lord, even the dogs under the table eat the children's scraps."
(Mk.7.28)
 

제1독서 창세 2,18-25

복음 마르 7,24-30

   

산에 오르고 싶은 개구리가 열 마리 있었습니다. 그 개구리들이 마침내 등산을 떠난다는 소문을 듣고 짐승들이 모여들었지요. 하지만 여기저기서 빈정대는 목소리가 들려왔습니다. 다들 성공할 리가 없다고 생각했거든요.

“절대로 산꼭대기까지는 못 갈걸! 너희들 일찌감치 포기하는 게 좋을 거야.”

그런데도 개구리 열 마리는 종종걸음으로 길을 나섰습니다. 도중에 토끼들과 마주친 개구리들이 자신들의 원대한 포부를 털어놓자 토끼들은 크게 웃으며 말했습니다.

“산에 올라간다고! 그 조그만 발로는 어림도 없을걸! 그곳은 너무 멀단 말이야!”

그러자 피곤에 지쳐 있던 개구리 다섯 마리가 포기하고 말았습니다. 남은 다섯 마리는 묵묵히 길을 갔지요. 좀 더 올라가자 전나무 숲이 나왔고 숲 한복판에서 개구리들은 들쥐들과 마주쳐서 들쥐들의 이런 합창을 들어야만 했습니다.

“그렇게 높은 데까지 가기는 힘들걸! 개구리들이 험한 산길을 가다니 한 마디로 정신 나간 짓이지. 암, 그렇고말고.”

그러자 개구리 두 마리가 단념했습니다. 남은 세 마리는 부지런히 종종걸음으로 전진했지요. 그 모습을 본 염소들이 이기죽거리며 말합니다.

“지금이라도 늦지 않았으니 내려가는 게 좋을 거다. 그런 걸음으로는 한 달 걸려도 닿을까 말까라고.”

마침내 개구리는 달랑 한 마리만 남았습니다. 이 개구리는 길을 계속 가서 결국 산꼭대기에 오를 수 있었습니다. 정상에 오른 개구리가 다시 산을 내려오자 호기심 많은 짐승들이 몰려와 묻기 시작했습니다. “대체 그 비결이 뭐였니?”

개구리는 말했습니다. “뭐라고?”

다른 짐승들이 목청껏 또 물었습니다. “성공의 비결이 뭐냐니까?”

개구리가 또 말했습니다. “뭐라고? 도대체 뭐라고 하는 거야?”

그 개구리는 귀머거리였던 것입니다.

부정적인 말을 들은 개구리는 정상에 오를 수 없었습니다. 대신 부정적인 말을 듣지 않은 개구리만이 정상에 도달할 수가 있었던 것입니다. 우리의 삶도 이렇지 않을까요? 부정적인 말만을 듣고, 부정적인 생각을 하는 사람은 자신이 원하는 목표에 도달할 수가 없습니다. 그러나 부정적인 말을 듣지 않고, 긍정적인 생각을 하는 사람은 자신이 원하는 목표에 분명하게 도달할 수 있습니다.

오늘 복음에서 예수님께서는 이방인 여인에게 아픔을 가져다주는 부정적인 말을 하십니다. 그러나 이 여인은 이 말에 좌절하지 않습니다. 예수님께 대한 굳은 믿음을 가지고, 겸손한 자세를 취합니다. 그 결과 예수님으로부터 긍정적인 말, “네가 그렇게 말하니, 가 보아라. 마귀가 이미 네 딸에게서 나갔다.”라는 말을 들을 수 있었으며, 원하는 결과를 얻을 수가 있었습니다.

우리 역시 마찬가지입니다. 예수님께 대한 굳은 믿음을 갖고 그 부정적인 말에 좌절하지 않을 때, 우리들은 예수님으로부터 긍정적인 말, 힘이 되는 말을 듣게되어 자신이 원하는 것을 얻을 수 있을 것입니다.

 


운명에 불평하지 마라. 자유는 정신에서 비롯된다.(데카르트)


 

 

'[마음의 정원] > 묵상글' 카테고리의 다른 글

“너 어디 있느냐?”  (0) 2009.02.14
이 녀석들아! 제발 좀 열어라!  (0) 2009.02.13
얼짱. 몸짱. 맘짱!  (0) 2009.02.11
사랑은 행동하는 것  (0) 2009.02.10
나를 변화시키는 사랑  (0) 2009.02.08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