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자증가율 6년째 2%대 머물러
저성장 해결할 선교 정책 재검토 불가피
냉담자율 29.4%…지속적 신자관리 시급
2007년 한국 천주교회 통계에 드러난 각종 지표는 세상 한가운데 선 한국 교회에 드리운 그늘이 점차 짙어져가고 있음을 돌아보게 한다.
2002년에 2.8%로 처음으로 2%대로 내려앉은 이후 6년째 2% 안팎에 머물고 있는 신자증가율은 타 종교와 마찬가지로 한국 천주교회도 저성장의 늪에서 헤어나지 못하고 있음을 확인시켜주는 것이어서 이러한 현실을 타개할 수 있는 사목정책의 일대 전환과 새로운 전망 수립의 필요성을 더해주고 있다.
아울러 교회의 미래를 내다보게 하는 대신학교의 신학생 수는 1403명으로 전년도의 1380명에 비해 23명이 늘어났지만, 최근 5년간 연평균 0.5%의 감소율을 보이고 있어 사제 성소가 부족해 애태우는 서구 교회의 모습이 멀지 않은 한국 교회의 미래일 수 있다는 우려를 낳는다.
10년 전인 1997년 7.7%에 지나지 않았던 인구 대비 신자 비율은 미미하지만 매년 0.1~0.2% 포인트 정도 꾸준히 증가하고 있으며, 지난 10년간 연평균 인구증가율이 0.7%인데 비해 신자의 연평균 증가율은 2.9%여서 곧 총인구의 10%를 넘어설 것으로 보인다.
인구 대비 신자 비율이 가장 높은 교구는 13.3%의 서울대교구이며, 제주(11.5%) 청주(10.6%) 인천(10.2%) 교구도 10%를 상회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의정부교구와 대전교구는 2006년에 비해 각각 4.9%와 4.8%로 5%에 육박하는 높은 신자증가율을 보여 눈길을 끈다.
연령별 신자 구성을 보면 40대 연령의 신자가 전체 신자의 19.1%로 여전히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으며 이어 30대(16.6%)와 20대(16.1%)순으로 나타나 청장년층이 교회의 과반수(51.8%)를 점하고 있는 것으로 집계됐다. 하지만 교회에서 차지하는 이러한 비중에 비해 청장년층의 교회 참여는 지지부진한 실정이어서 사목적 대책 마련이 시급한 상황이다.
- 교회에서 멀어지는 성사 생활
2007년 한 해 동안 영성체를 한 신자는 연인원 8905만4600명이었다. 반면 고해성사를 본 신자는 연인원 457만5701명이었다. 따라서 한국 교회 신자들은 지난 한 해 고해성사를 한번 보고 영성체는 평균 19회 정도 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비해 10년 전인 1997년에는 영성체에 6448만8774명이 참여하고 고해성사는 460만7250명이 참여해 고해성사 한번에 영성체에 약 14회 참여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 1987년에는 영성체자 총수가 3945만5781명, 고해성사자 수는 356만3942명으로 고해성사를 한번 보고 영성체에는 약 11번 참여했다. 따라서 과거에 비해 갈수록 영성체 전에 고해성사를 보는 횟수가 점점 줄어들어 이 영향으로 신앙생활의 활력마저 떨어지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2005년 36.5%에 이어 2006년 36.7%로 연신 역대 최고치를 기록한 냉담자 비율은 지난해 29.4%로 다소 수그러드는 모습이다. 하지만 여전히 30%에 근접한 수치인데다 숫자상으로도 143만1980명에 이르는 등 10년 전에 비해 두 배 가까이 증가한 모습이어서 교회의 지속적이고 체계적인 신자 관리가 요청된다.
- 혼인 통해 본 신자와 교회의 모습
지난해 혼인(성사혼과 관면혼) 건수 2만7293건 가운데 성사혼은 1만1021건, 관면혼은 1만6272건(59.6%)으로 나타나 1997년 65.6%, 1998년 68.4%에 달했던 관면혼 비율에 비해 최근 2년간 60%를 밑도는 등 다소 낮아진 모습이지만 여전히 성사혼에 비해서 거의 두 배 가까울 정도로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관면혼은 자녀에 대한 신앙교육 문제를 비롯해 외짝 교우 문제 등 신앙생활에 어려움을 발생시킬 우려가 있어 혼인교육에 대한 지속적인 강조를 통해 성사혼 비율이 높아질 수 있도록 사목적 배려가 필요한 것으로 보인다.
- 사목인력 동향
2007년 말 현재 주교를 포함한 성직자 총수는 2006년에 비해 142명이 증가한 4148명(주교 32명, 신부 4,116명)으로 한국 교회사상 처음으로 신부수가 4000명을 넘어섰다. 이 가운데 교구 소속 신부가 3373명, 선교 수도 단체 소속 신부가 741명, 타 교구 소속 신부가 2명으로 집계됐다.
사제수는 1960년 이후 2007년까지 연평균 4.8%의 꾸준한 증가 추세를 보이고 있다. 그중에 한국인 신부는 1960년 243명에서 3925명으로 약 50년 동안 16배로 증가한 반면, 외국인 신부는 1960년 198명에서 1968년에 351명으로 증가한 이후 계속 감소하여 2007년에는 191명으로 나타났다.
교구 소속 신부의 사목 유형별 분포를 보면, 전체 교구 소속 신부 3373명 가운데 본당사목 종사자는 1881명(55.8%), 사회·교육·출판·의료 분야 등 특수사목 종사자는 734명(21.8%), 해외 교포 사목과 해외 선교 종사자는 179명(5.3%)으로 집계돼 10명 중 약 6명이 본당 사목에, 2명 정도가 특수 사목에서 활동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선교 수도 단체 소속 성직자는 2006년에 비해 6.3% 증가했으며 최근 10년 동안 연 평균 4.9%의 고른 증가세를 보이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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