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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과 교리]/가톨릭교리

[우리의 어머니 마리아-올바른 성모신심을 위한 기본 다지기] (하)성모 마

by 세포네 2008. 2. 24.

올바른 성모신심을 위한 기본 다지기] (하)성모 마리아의 발현

 

 

 

 

회개를 바라시는 어머니의 간절한 메시지

성모 발현은 믿어야 할 의무가 아닌 사계시
발현, 기적 좇기 보다 전달된 메시지 알아야


발현과 계시는 무엇인가

초월적인 존재가 자신의 뜻을 인간에게 전하기 위해 스스로 선택한 사람에게 일반적인 방식으로는 체험할 수 없는 초자연적인 어떤 것을 전달하거나 드러내 보여주는 것을 발현이라고 한다.

구약성경에서 폭풍과 지진을 통해 자신의 모습을 알려주거나 천사를 통해 자신의 뜻을 전하는 하느님, 신약성경에서 부활한 후 제자들에게 나타난 예수 그리스도, 16세기 이후 과달루페 루르드 등에서 메시지를 전한 성모 마리아 등의 모습도 일종의 발현이라고 할 수 있다.

하지만 신·구약에서 드러나는 하느님의 모습과 근, 현대에 나타나는 성모 마리아의 발현을 동일선상에서 볼 수는 없다. 왜냐하면 계시의 측면에서 우리에게 전해주는 메시지의 내용과 비중이 엄연히 다르기 때문이다.

하느님의 계시는 공(公)계시와 사(私)계시로 나눌 수 있다. 공계시는 마지막 사도의 죽음과 함께 끝났고, 교회에 맡겨져 모든 그리스도 신자들이 믿어야 할 신앙의 기초가 됐다.

성서와 전통 안에 포함된 진리로서 그리스도교의 신비를 드러내는 내용을 이루는 공계시는 계시의 완성자인 그리스도를 통해 시, 공간을 초월해 모든 인간들을 구원하기에 충분한 진리이므로 더 이상의 다른 계시가 필요하지 않다.

사계시는 믿어야 할 새로운 교리나 지켜야 할 새로운 계명을 제시하지 않는다. 다만 변천하는 시대의 특수 상황에서 신앙이나 윤리에 관한 가르침을 효과적으로 실천하는 방법을 제시하고 공계시의 진실성을 확인하고 재조명하는 역할을 한다.

공계시가 신앙의 대상인 교리를 가르치는 기능을 수행한다면, 사계시는 어떤 지시 사항을 전달한다. 공계시의 내용은 믿어야 하는 교리이지만, 사계시의 내용은 믿을 의무가 없다.

사계시가 교회의 신앙생활에 유익할 수 있지만 초대 교회 시대부터 카리스마에 대한 관심은 많은 이단을 낳았다.

남달리 카리스마적 은총을 구하는 것이나 그러한 은총이 각자의 구원에 필요하다는 생각은 불건전하고 위험하다. 그것은 신비 현상에 대한 지나친 관심을 불러일으키고 흔히 오류나 기만에 빠져 신앙생활에 악영향을 끼칠 우려가 있다.


성모 발현이 우리에게 주는 것

성모 발현이 언제부터 있었는가 하는 물음의 답은 교부시대로까지 소급된다. 니사의 그레고리오는 기적자 그레고리오(Gregorius Thaumaturgus)에게 성모 발현이 있었음을 전하고 있으며 투르의 그레고리오 역시 ‘기적의 책’에서 마리아에게 봉헌된 성당을 지으려는 건축가에게 무거운 기둥을 옮길 수 있는 방법을 알려주기 위해 나타났다는 이야기 등을 전하고 있다.

특히 16세기 이후 근대에 들어와서는 성모 발현의 횟수가 두드러지게 많았다. 자유와 이성, 유물론과 과학 만능을 부르짖던 근대에 하느님과 신앙, 교회와 구원의 진리를 거부하는 시대적 풍조에서 일부 합리주의자들은 복음서의 내용과 모든 기적들이 날조된 것이나 신화로 여겼다.

불신앙의 시대에 성모 마리아의 발현은 회개를 촉구하고 잃었던 신앙을 일깨우기 위한 특별하고 비상한 방법이었다.

1531년 멕시코에서는 과달루페 성모 발현이 있은 후 불과 8년 만에 당시 800만 인구 중 700만이 세례를 받고 하느님의 자녀가 되었다.

제1차 세계대전이 절정에 달했던 1917년 5월 13일부터 10월 13일까지 6차례에 걸쳐 포르투갈 레이리아 교구의 작은 마을 파티마에서 발현한 성모 마리아는 세계 평화를 위해 매일 묵주 기도를 바칠 것과 죄인을 위해 희생할 것, 그리고 성모 성심을 공경할 것을 요청했다. 특히 러시아를 성모 성심에 봉헌하고 끊임없는 기도와 희생과 보속을 통해서만 세계평화와 교회의 안정이 이루어진다고 예언했다.

이듬해인 1918년 제1차 세계대전이 끝났고 1942년 10월 교황 비오 12세는 전세계 특히 러시아를 마리아의 티 없으신 성심에게 봉헌했다.

현재 교회에서 공인하는 성모 발현 지역인 과달루페, 파리, 라 살레트, 루르드, 퐁멩, 노크, 파티마, 보랭, 바뇌 외에도 지역교회나 주교가 공인하거나 심사가 진행중인 발현지 혹은 비공인 발현지가 수없이 많이 있다.
그러나 공인된 발현일지라도 마리아의 메시지나 신심을 따르는 것은 개인 신심의 취향이나 의지에 달려있는 것이지 믿을 교리거나 의무는 아니다.


어머니 마리아의 품에서

성모 발현과 기적 및 메시지는 믿지 않는 이들을 신앙에로 이끌어 줄 뿐 아니라 신자들의 생활에도 자극제가 되고 활력을 제공한다. 평소 열심하지 못한 이들도 파티마나 루르드를 순례한 후 신앙생활에 열의를 가지는 경우를 종종 목격한다.

그러나 신심은 반드시 신앙에 토대를 두어야 한다. 이는 교회가 믿고 가르치는 신앙 내용과 일치하는 믿음만이 올바른 신심행위임을 의미한다.

만약 교회에서 정식으로 받아들이지 않았음에도 신자들이 나름대로 믿어 어떤 대상에 공경 행위를 바친다면 그것은 잘못된 신심이요 미신적인 신심이다.

성모 신심과 관련해 전 세계적으로 이미 많은 발현 현상들이 일어났고 지금 이 순간에도 일어나고 있다. 물론 교회가 공식적으로 인정하는 발현 현상들도 있지만 개인적으로 발생하는 작은 일들까지 조사하거나 판별하지는 않는다.

성모 마리아의 발현은 단순히 자신을 현시하기 위한 목적으로 오지 않는다. 그리스도의 모친이요 교회의 어머니로서 당신 아들의 이름으로 하느님의 뜻을 전하러 오는 것이다.

마리아의 메시지는 경고와 호소와 간청으로 가득 차 있다. “너희는 세상의 죄악을 슬퍼하고 회개하라.” “다가올 징벌을 피하도록 보속하고 끊임없이 기도하라.”

마리아가 전하는 회개의 요청은 신, 구약 성경의 가르침이며 하느님의 백성이 세상 끝날까지 걸어야 할 길이다.

마리아의 발현을 목격하거나 그 메시지를 받아들이는 이들에게 중요한 것은 발현 자체가 아닌 성모의 메시지다. 우리에게 더 적극적으로 순수하게 그리스도와의 일치를 촉구하고 아버지 하느님의 나라를 향해 걸어가길 바라는 어머니.

때로는 꾸중하기도 하시고 한없이 감싸주기도 하시는 성모님의 모습은 바로 우리들 어머니의 모습이다.


-올바른 성모신심을 위한 책·미디어

▲ 올바른 성모신심

주교회의 신앙교리위원회/한국천주교중앙협의회/71쪽/2500원
성모공경의 역사와 교의 성립 과정에 대해 상세히 설명한 책. 잘못된 성모공경의 사례로 개신교의 반마리아주의와 상주, 나주, 베사이드 등의 잘못된 신심행위의 문제점을 다루고 있으며 올바른 성모공경이 무엇인지 소개하고 있다.

▲ 마리아, 은총의 어머니

조규만/가톨릭대학교출판부/464쪽/1만2000원
마리아론에 대한 교과서로 신·구약의 성경적 해설에서부터 교부시대의 사료들과 중세와 근대에 이르기까지 백과사전식으로 상술한 신학 서적. 신학적 내용뿐만 아니라 마리아 공경의 전례와 역사적 의미, 발현과 사적 계시에 대해서도 설명하고 있다.

▲ ‘복되신 어머니 동정 마리아’

PBC(평화방송) TV에서 매주 월~수 오전 5시40분, 12시30분, 오후 10시30분 방영하는 프로그램. 사랑의 성모 관상 공동체 지도신부인 구속주회 강요셉 신부가 마리아 신심에 대한 상세한 해설을 통해 신자들이 가져야 할 성모신심의 자세와 실천을 소개한다.

▲ 사랑의 성모 수도회 홈페이지

(http://cafe.daum.net/suorebps)
수도원의 소개와 더불어 성모신심에 대한 자료들을 공개하고 있는 홈페이지. 성경 나눔과 함께 개인적인 묵상을 서로 공유할 수 있다. 성모 공경에 대해 궁금한 점들을 묻고 신앙의 지식과 영성을 쌓는데 유용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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