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천만 낙조 탐방… 갈대밭 따라 굽이굽이
갈대밭 따라 굽이굽이 황금 물결 넘실거리고…
'단풍보다 붉게 타는' 해룡면 용산 석양 황홀경
70여만평 갯벌에 철새 5만마리 군무도 장관
스포츠조선=글ㆍ사진 김형우 기자
입력시간 : 2007.11.28 09:10
▲ 순천만 갈대밭 S자 물길 위로 초겨울 낙조가 내려 앉고 있다.
초겨울 운치 있는 여정을 꼽자면 갈대밭 기행을 빼놓을 수 없다. 산등성이 억새가 만추의 서정이라면 초겨울 물가에는 갈대가 있어 더 낭만 있다. 특히 날씨가 추워지는 즈음 붉은 낙조 아래 일렁이는 갈대밭의 풍광은 가히 장관이다.
국내 갈대밭 중 다양한 여행의 묘미를 찾을 수 있는 곳으로는 순천만이 으뜸이다. 계절의 서정이 듬뿍 담긴 광활한 갈대밭은 물론, 정감 넘치는 낙안읍성에 선암사, 송광사 등 고찰의 묘미와 맛깔스런 남도의 진미 등, 그야말로 풍성한 여행 테마가 한 가득이다.
특히 해질녘 순천시 해룡면 용산에 오르면 황홀한 광경을 목도할 수 있다. 대지를 박차고 오르는 철새의 군무(群舞)와 더불어 황금빛 S자 물길이 한 폭의 수채화를 그려낸다.
▶ 갈대밭 탐방의 출발지 대대포구 = 광활하게 펼쳐진 갈대밭 구경에는 S자 물굽이 길을 이뤄내는 갈대밭 수로탐방이 좋다. 물길 따라 일렁이는 갈대의 풍광은 물론 뻘밭의 식생도 함께 관찰 할 수 있기 때문이다. 유람선은 소설 '무진기행'에서 '안개나루(霧津)'로 소개된 대대포구에서 타는 게 좋다. 대대포구에서 별량 화포쪽으로 이어진 수로를 따라 가며 순천만 고운 뻘위에 자라고 있는 갈대밭을 만날 수 있기 때문이다.
물줄기를 따라 구불구불 갯벌로 이어지는 갈대밭이 무려 70여만평. 순천만은 갈대밭과 칠면초 군락지, 갯벌 등 염습지의 원형이 온전히 보존된 대표적인 생명의 땅이다. 이곳을 터전 삼아 서식하는 철새, 어패류 등 다양한 청정 동식물로 거대한 생태계의 보고를 이루고 있다. 특히 갈대가 찬바람에 일렁이며 아우성 치는 초겨울이면 천연기념물 흑두루미와 검은머리갈매기, 청둥오리, 민물도요 등 200여종 5만여 마리의 겨울 진객이 순천만을 찾는다. 이곳에서는 철새가 'V자' 편대로 비행하는 장관은 물론 짱뚱어가 사는 갯구멍을 노리는 백로의 끈기도 관찰할 수 있다.
고흥반도와 여수반도가 만들어낸 순천만 대대포구 선착장은 어족도 풍부해 꾼들의 포인트도 된다. 장어, 망둥어 등 낚싯대만 드리우면 쏠쏠한 손맛을 볼 수 있다. 특히 썰물이 되면 고운 뻘밭은 각종 조개, 게, 짱뚱어 등 남도의 미식거리 그득한 천혜의 어장으로 변신한다.
대대동과 방조제로 이어진 우명 지역 또한 갈대밭이 일품이다. 이곳의 갈대는 키가 커서 영화, CF 등 각종 촬영의 명소로 통한다.
순천만 갈대밭에는 늦가을부터 사진작가, 여행객들로 성시를 이룬다. 하지만 워낙 광활한 공간이다보니 언제 찾아도 호젓함을 맛볼 수 있어 더 매력있다.
▶ 순천만 여정의 묘미 '낙조' = 순천만은 일출과 일몰을 모두 볼 수 있는 흔치 않은 곳이다. 일출은 순천만을 감싸고 있는 서쪽 반도인 화포에서 본다. 여수 반도 위로 장엄하게 떠 오르는 일출이 장관이다. 하지만 겨울철 순천만 기행의 최고 묘미는 역시 낙조다. 순천만의 노을은 '단풍, 칠면초보다 더 붉게 탄다'는 말이 있을 정도로 정평 있다.
뱃길투어, 갯벌체험, 갈대밭 산책을 위해서는 별량면쪽이 수월하지만 순천만을 한눈에 굽어 보려거든 순천만 최고의 전망대이자 낙조 포인트인 해룡면 용산에 올라야 한다. 햇솜처럼 부푼 갈꽃이 노을빛으로 물들고 물기 머금은 갯벌이 금새 황금빛으로 반짝이는 황홀경을 만날 수 있다. 특히 붉은 물결을 실어나르는 S자 물굽이 길도 한눈에 들어온다.
순천만 낙조의 또 다른 포인트로는 순천만 동쪽 끝 와온 마을을 들 수 있다. 붉은 기운이 내려앉을 즈음 마을 앞 작은 섬 위로 허허롭게 날아오르는 철새편대의 비행이 목가적 풍광을 그려낸다.
▲ 갈대밭엔 탐방데크가 놓여 있어 햇솜처럼 부푼 갈꽃을 가까이에서 접할 수 있다.
::: 여행 메모
▶ 가는 길 = (자동차)호남고속도로 서순천 IC~ 순천여상 앞 벌교 방향 2번 국도~월평표지판 보고 좌회전~대대동 입구. 5분 정도 달려 대대포구
▶ 철도기행 = 순천은 철도여행지로도 안성맞춤이다.
'서울(용산)~순천' 상행선(순천 출발 오전 6시31분~오후 11시7분)-하행선(용산 출발 오전 6시50분~오후 10시50분)이 하루 18회(무궁화호 14, 새마을호 4) 왕복한다. 이 중 익산역에서 KTX 환승(상행선 12회, 하행선 9회)도 가능하다. 철도공사(www.korail.com 1544-8545)
▶ 순천 씨티투어버스 = 씨티투어버스는 한정된 시간에 저렴한 비용으로 주요 관광지를 돌아볼 수 있어 알뜰 기행에 제격이다. 특히 열차를 이용했을 때에는 더 없이 효율적이다. 순천시는 평일 1개 노선, 주말 2개 노선의 씨티투어버스를 운행(1월1일, 설날, 추석연휴 제외) 한다. 매일 오전 9시30분~오후 5시30분 순천역, 팔마체육관 앞에서 출발한다.
◇ 제1노선(평일, 주말) = 팔마체육관-순천역(오전 9시50분 출발)~드라마촬영장~선암사~낙안읍성~순천만~순천역~팔마체육관
◇ 제2노선(주말) = 팔마체육관~순천역(오전 9시40분 출발)~드라마촬영장~송광사~낙안읍성~순천만~순천역~팔마체육관
승용차 이용 시 팔마체육관에 주차 후 씨티버스에 탑승, 대중교통 이용 시 순천역에서 탑승. 어른 4000원, 청소년 및 군인 3000원, 어린이 1500원. 문의 (061)749-3107, 33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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