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25 때 불탄 전북 완주군 되재성당 복원 기공식
6ㆍ25 때 불타버린 우리나라 최초의 한옥 성당이자 두번째로 지어진 되재성당이 옛 모습대로 복원된다.
12일 전북 완주군 화산면 승치리 원승마을 되재공소 현지에서 전주교구장 이병호 주교 집전으로 기공식을 가진 되재성당 복원 사업은 1차로 팔작 기와지붕을 한 건평 43.26평(143.37㎡) 크기의 목조 한옥성당으로 복원된다. 도비와 군비를 합쳐 약 4억3000만원을 들여 10월 말 완공을 목표로 하고 있다.
되재성당 복원 사업이 지자체들의 지원으로 이뤄지는 것은 기록으로만 남아 있을 뿐인 이 성당이 2004년 7월에 전라북도 기념물 제119호로 지정됐을 정도로 역사적으로나 건축사적으로 값진 문화 유산이기 때문.
고산본당의 전신으로 1891년에 본당으로 설정된 되재는 제2대 주임인 파리외방전교회 비에모 신부가 1894년 신축을 시작해 1895년 완공했다. 우리나라 최초의 성당인 서울 중림동(약현)성당이 고딕식인데 비해 되재성당은 팔작 기와지붕의 전통 한옥으로, 성당과 붙은 정면 종탑까지도 기와지붕이었다. 요즘 식으로 표현하면 성당 건물 토착화의 전형이었다. 400명을 수용할 수 있는 크기였다.
그러나 되재성당은 1944년 수청본당 관할 공소로 바뀌었고, 6ㆍ25 때 빨치산의 아지트가 될 것을 우려한 우리 군이 불을 질러 전소됐다. 신자들은 전쟁 후 슬레이트 건물을 지어 공소로 사용해 왔다.
이병호 주교는 기공식에서 "햇빛은 구름에 잠시 가려져 있다가도 다시 빛난다"며 유서깊은 되재성당의 복원사업에 의미를 부여하고 신자들에게도 초심을 잃지 않을 것을 당부했다.
또 김황용 완주부군수는 축사를 통해 "되재성당이 본래 모습을 되찾아서 한국을 대표하는 천주교의 성지, 한국 근대사를 대표하는 역사적 현장이 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전주교구 홍보국 이창훈 기자 changhl@pb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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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병호 주교를 비롯한 내빈들이 되재성당 복원 기공식에서 시삽하고 있다. 사진제공=전주교구 홍보국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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