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마음의 정원]/마음가는대로

사순 제 4 주일 묵상

by 세포네 2007. 3. 18.

 

 

사순 제 4 주일

 

 

      말씀 길라잡이 태생 소경의 치유는 실로암 못에 가서 씻으라는 예수님의 말씀이 실행될 때 이루어진다. 이 못의 이름은 ‘파견된 자’라는 뜻이다. 이는 예수님을 가리킨다. 치유를 받은 태생 소경은 점차적으로 믿음에 이른다. 처음에는 단지 예수라는 분이 자기 눈을 뜨게 해 주었다고 말하고 그 후에는 예수님을 예언자로 보고 다음에는 사람의 아들로, 마지막에는 마침내 주님이라고 고백하기에 이른다. 요한복음이 쓰여 질 당시 누구든지 예수님을 주님, 메시아로 고백하면 회당에서 쫓겨나게 되어 있었다. 이 사건은 이를 배경으로 한다. 이 태생 소경은 예수님을 주님이라고 고백하고 회당에서 내쫓김을 당한다. 왕따를 당했으나 결국은 바리사이들의 말대로 하느님께 영광을 드리는 결과가 되었다. 묵상 “주님, 저는 믿습니다” 사순 시기는 이미 우리 생활의 일부가 되어버린 “어둠의 일”들을 우리가 용기 있게 인정하고 그것을 그리스도의 자비와 은총의 눈부신 빛으로 바꾸는 시기입니다. 세상의 빛이신 예수님께서는 우리 안의 어둠을 쳐내실 수 있습니다. 우리가 해야 할 일은 그 빛을 환히 빛나게 하는 것입니다. 예수님을 만나기 전에는 보아도 본 것이 아닙니다. 그분을 주님으로 모신 후에야 빛 안에서 모든 것을 볼 수 있고 어둠에서 생명의 빛으로 나갈 수 있는 것입니다. 걱정과 피로로 영혼의 빛이 희미해져 있다면 주님께 간청합시다. 주님, 제게 빛을 주십시오! “죄는 관계의 단절이며 왜곡이다” 사랑의 주인공은 아버지입니다. 그 사랑의 관계에 집 떠난 작은 아들과 불평하는 큰아들이 있습니다. 자식들의 배반과 오해 안에서도 아버지는 이 사랑을 지킵니다. 그러나 작은 아들은 이 사랑의 관계를 무너뜨렸습니다. 관계의 단절은 영적인 죽음으로 나타나고 있습니다. 큰아들이 가진 사랑의 관계는 외형적이고 왜곡됩니다. ‘종처럼 일하며 명령을 어긴 일이 없다.’ 는 불평은 아버지를 타자로 소외시킨 것입니다. 동생이 아니라 ‘아버지의 아들’ 이라 지칭하며 동생과의 관계도 단절시킵니다. 죄의 양상은 관계의 ‘단절’ 이며 ‘왜곡’입니다. “사랑에 감사할 줄 모르는 것은 더 큰 죄” 작은 아들은 회개하고 아버지께 돌아옵니다. 어쩌면 큰아들의 처지가 신자인 우리의 독선을 고발하는 것과 다를 바 없습니다. 모두가 ‘너의 것’ 이라는 말씀은 철저하게 안정된 기반을 확보하지만, 그분의 특혜와 특전에 대한 감사의 마음보다는 불평과 불만만 가득하기 때문입니다. 또한 회개하는 형제마저도 수용을 거부하는 이기적이고 비정한 인간의 모습이기도 합니다. 율법과 수계 생활은 철저하지만 진정한 사랑과 자비를 거절하는 더 큰 죄인임을 의식하지 못하는 우리의 모습일 수 있습니다. 자비는 함께 나눔으로써 고통과 기쁨, 용서와 사랑을 가능하게 해 줍니다. “이 기쁜 날을 어찌 즐기지 않으리” 되찾은 아들의 비유는 하느님의 넘치는 자비와 사랑을 강조하고 있으며, 아무리 큰 잘못이라도 진심으로 뉘우치고 다시 돌아서기만 하면 하느님께서는 우리를 기꺼이 받아 주시리라는 희망을 주고 있습니다. 아울러 우리는 하느님의 사랑스러운 자녀이며 하느님께서 언제나 우리를 돌보아 주시고 사랑하고 계신다는 사실을 한시라도 잊지 말고 살아야 합니다. 실천 한 가지 당당하되 오만하지 말며, 겸손하되 비굴하지 마십시오.



    '[마음의 정원] > 마음가는대로' 카테고리의 다른 글

    봄이 오면 나는  (0) 2007.03.18
    다시금 봄날에...김남조  (0) 2007.03.18
    가난한 마음의 행복  (0) 2007.03.18
    인생을 바꾸어 사는 방법  (0) 2007.03.17
    너의 그리움이 되고 싶다  (0) 2007.03.16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