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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의 정원]/마음가는대로

나를 받아주십시오 / 이해인

by 세포네 2007. 3. 15.

 

 

 

 

 

 

 

나를 받아주십시오  
                              
                        詩:이 해 인 


         
        나를 받아주십시오
        헤프지 않은 나의 웃음
        아껴둔 나의 향기
        모두 당신의 것입니다

        당신이 가까이 오셔야
        나는 겨우 고개를 들어
        웃을 수 있고
        감추어진 향기도
        향기인 것을 압니다

        당신이 가까이 오셔야
        내 작은 가슴속엔
        하늘이 출렁일 수 있고
        내가 앉은 이 세상은
        아름다운 집이 됩니다

        담담한 세월을
        뜨겁게 안고 사는 나는
        가장 작은 꽃이지만
        가장 큰 기쁨을 키워드리는
        사랑꽃이 되겠습니다

        당신의 삶을
        온통 봄빛으로 채우기 위해
        어둠 밑으로 뿌리내린 나비
        오는 날에도 노래를 멈추지 않는
        작은 시인이 되겠습니다

        나를 받아 주십시오


 

Nicolas De Angeli /Quelques Notes Pour Ann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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