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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의 정원]/마음가는대로

송년 엽서 - 이해인

by 세포네 2006. 12. 31.





 

송년 엽서 - 이해인
 
        하늘에서 
        별똥별 한 개 떨어지듯
        나뭇잎에
        바람 한 번 스쳐가듯
        빨리 왔던 시간들은
        빨리도 떠나가지요?
        나이 들수록 
        시간은 더 빨리 간다고
        내게 말했던 벗이여
        어서 잊을 것은잊고
        용서할 것은 용서하며
        그리운 이들을 만나야겠어요
        목숨까지 떨어지기 전
        미루지 않고 사랑하는 일
        그것만이 중요하다고
        내게 말했던 벗이여
        눈길은 고요하게
        마음은 뜨겁게
        아름다운 삶을
        오늘이 마지막인 듯이
        충실히 살다 보면
        첫새벽의 기쁨이
        새해에도 항상
        우리 길을 밝혀주겠지요?
        - 이해인 '사계절의 기도' 중에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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