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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회와 영성]/성지(국외)108

[프랑스를 순례] ② 리지외(Lisieux) 아기 예수의 데레사의 고통과 영적 기쁨 어우러진 도시 ▲ 아기 예수의 데레사 시성을 기념해 지어진 데레사 대성당. 1929년 지어지기 시작해 1954년 지금 모습이 되었다. 아기 예수의 데레사(소화 데레사)의 스물네 해. 성녀의 생은 짧았지만 그를 만나는 순례 여정은 짧지 않았다. 알랑송에서 데레사의 네 살까지 유년시절을 마주한 후 북쪽으로 차로 한 시간을 달려 리지외(Lisieux)에 도착했다. 리지외는 데레사가 봉헌생활을 하고 죽음을 맞이한 곳으로 삶의 고통과 영적 기쁨을 동시에 체험했던 도시다. 흐리고 비 오는 날이 잦은 노르망디 날씨 탓인지 4월인데도 무척 쌀쌀했다. ‘어머니의 죽음을 겪은 직후 리지외에 첫발을 딛던 데레사의 마음은 이 날씨보다 더 차갑지 않았을까?’ 알랑송에서의 행복했던 유년시절.. 2018. 5. 6.
[프랑스 순례] ①알랑송(Alencon) 가족 손 잡고 성당 가던 ‘소화 데레사’ 일상 속으로 봄기운이 짙어지는 4월, 프랑스로 성지순례를 떠났다. 긴긴 가톨릭 역사 안에 켜켜이 쌓인 신앙 유산을 따라, 성인들의 발자취를 따라 알랑송, 리지외, 투르, 루르드, 파레 르 모니알 등의 도시를 찾았다. 프랑스는 ‘가톨릭교회의 맏딸’이라는 별명을 가진 곳답게 발길 닿는 곳마다 크고 작은 성당이 낯선 이를 맞이한다. 성당을 중심으로 뻗어 있는 아담한 광장과 시장, 마을…. 그 어딘가에 서 있으면 종탑소리가 들려온다. 종소리는 성당으로 오라고, 함께 기도하자고 초대한다. 일상 속 소란을 잠시 뒤로하고 순례를 떠나보자. 먹고, 자고, 걷고, 묵상하고, 기도하는 것이 전부인 시간이다. 프랑스 성지순례기를 5회에 걸쳐 싣는다. 글·사진=유은재 기자 you@cp.. 2018. 5. 6.
[유럽 수도원 순례기] 몬테네그로·크로아티아 지역 신이 빚어낸 절경의 땅… 종교 상처 이겨낸 ‘희망’을 보다 검은 산 몬테네그로 ‘오스트로그수도원’ 11C 십자군원정, 물자 조달 위해 발칸지역서 약탈 일삼는 등 횡포 부려 그 보복으로 동방교회 쇠퇴했지만 900m 암벽에 수도원 건립하며 존속 크로아티아 ‘두브로브니크’ 가톨릭 나라의 문화예술 중심지 “죽기 전에 반드시 봐야 한다는 장소” 거대 성벽·수도원·교회 하나로 어울려 ■ 바위산의 파노라마 몬테네그로 암벽수도원 우람하게 깎아지른 석회암벽 사이로 흐르는 급류와 침엽수림길이 지그재그로 휘도는 아름답고 웅장한 산 속에는 흰 감자꽃밭 외에는 별다른 농작물이 보이지 않았다. 검은 산을 의미하는 몬테네그로는 주변국 내전에 개입하며 국제사회로부터 고립돼 경제적 어려움을 겪었고 2006년 세르비아로부터 독립하였다... 2014. 12. 28.
[유럽 수도원 순례기] 세르비아 지역 수백 년 전쟁 상흔 속에… 겨자씨로 이어온 신앙 발칸전쟁·오스만 터키 점령 등으로 성당들 초토화 이슬람에 의한 활동 위축에도 신앙수호 노력 보여 영혼구원 중점, 영적 삶 실천하는 수도원 인상적 ■ 발칸의 화약고, 세르비아 중세 수도원 1차 대전 발발 100년, 전쟁의 불씨가 된 역사적 장소인 세르비아는 1·2차 발칸 전쟁과 십자군 원정, 오스만 터키 점령 등 피비린내 나는 발칸의 화약고였다. 이슬람지역인 크랄레보와 중세수도 스타리 라스 일대의 정교회수도원은 수백 년 동안 전쟁을 겪은 비운의 상처가 아직도 곳곳에 남아 있었다. 옥수수밭이 이어지는 풍요로운 평원을 지나 콘스탄티누스 대제의 고향 니슈에서 본 국가대표 농구선수들은 건장하고 준수한 전사 같아 콘스탄티누스 대제의 모습을 연상하게 했다. 강변에 있는.. 2014. 12. 28.
[유럽 수도원 순례기] 그리스·불가리아 지역 하늘 맞닿은 수도원서 천국을 바라보다 평균높이 300m 기암괴석 위 영적 풍요 이룬 ‘메테오라’ 순례자에게 정화 기회 제공 불가리아 신앙 뿌리 ‘릴라’ 이슬람 맞선 독립운동 구심점 수사들 양성해 민족정신 전파 지난 2006년부터 유럽 수도원 순례를 통해 가톨릭교회 영성의 근원 자리를 찾았던 가톨릭신문이 7월 23일~8월 4일 10차 순례를 실시했다. 특별히 그리스, 불가리아 등 발칸지역 동방정교회 수도원 방문 여정으로 마련된 순례를 노춘석(멜라니아·창녕공고 교사)씨 후기로 3회에 걸쳐 소개한다. ■ 신화의 땅에 핀 그리스 메테오라 동방정교회 발칸지역 동방정교회 수도원을 돌아보는 제10차 수도원 순례는 그리스, 불가리아, 세르비아, 몬테네그로, 크로아티아 등 옛 유고연방지역을 순례하며 종교로 인한 아픈 역.. 2014. 12. 28.
[사진으로 떠나는 이스라엘 성지기행] 21. 카르멜 산 예언자 엘리야가 거짓 예언자들과 싸워 하느님 증거한 산 ▲ 하느님의 포도밭 카르멜 산 정상에서 바라본 이즈르엘 평원. 우리말 '포도밭'을 뜻하는 히브리말 '케렘'에서 유래한 카르멜(하느님의 포도밭)산은 지중해 연안을 끼고 카이사리아에서 하이파 만까지 이스라엘 북서부로 길게 뻗어 있다. 해발 546m 최고봉에서 동쪽으로 이즈르엘 평원이, 서남쪽으로 샤론 평야가 펼쳐져 있다. ▲ 엘리야 예언자가 바알의 거짓 예언자를 칼로 치는 모습을 재현한 석상. 팔레스타인 지역 대부분 산은 '민둥산'인데 카르멜산은 숲으로 우거져 있다. 또 남서면의 가파른 언덕 곳곳에는 동굴들이 많아 고대 구약시대 때부터 주거지와 은신처로 이용됐다(아모 9,3). 이 동굴들에선 기원전 4000년대, 신석기 시대에서 청동기 시대로 넘어가는 .. 2014. 6. 12.
[사진으로 떠나는 이스라엘 성지기행] 20. 카이사리아 유다인 아닌 사람이 처음 세례 받은 '이방인 선교의 요람' ▲ 카이사리아는 '이방인 선교의 요람' 지역이다. 사진은 헤로데 임금이 조성한 카이사리아 전차 경기장 유적. 주님께서 예리코 앞 요르단 강가 모압 벌판에서 모세에게 가나안 땅의 경계를 정해주셨다. 그 경계는 동쪽으로 킨네렛 호수, 서쪽으로 큰 바다와 해변, 남쪽으로 소금 바다, 북쪽으로 호르 산 하차르 에난까지 였다(민수 34,1-12). 유다인들이 히브리말로 '하얌 하가돌'이라 부른 가나안 땅의 서쪽 경계 '큰 바다', 해가 지는 방향이어서 '서쪽 바다'(신명 11,24)라고도 부른 게 바로 '지중해'다. 이집트를 탈출하던 유다인들은 이 지역 남쪽 연안에 필리스티아 사람들이 거주해 '필리스티아 바다'(탈출 23,31)라고 불렀다. 헤로데 임금은.. 2014. 6. 12.
[유럽 수도원 순례] (9) 이탈리아 지역 ■ 이탈리아 베로나, 마돈나 델라 코로나 오스트리아 잘츠부르크에서는 마침 열린 교구장 착좌식 미사에 참석할 수 있었다. 인파와 행렬과 깃발과 음악, 소년과 성인 합창단의 전례가 중세영화처럼 장엄하게 펼쳐졌다. 화려한 행사를 뒤로 하고 6시간을 달려 로미오와 줄리엣의 무대인 이탈리아 베로나에 도착했다. 물살 센 아디제강 오래된 다리를 건너 두오모성당으로 가는 길은 비좁고 집들은 무너질 듯 세월에 낡았다. 웅장한 벽돌색 성당은 1139년 재건한 로마네스크양식과 내부 고딕천장의 옛 모습을 보존하고 종탑은 세 시대를 거쳐 완성, 천장에는 성모승천을 목격한 사람들의 놀라고 긴장한 원근법의 16세기 그림이 있다. 교회 건축사를 한눈에 볼 수 있는 베로나 두오모와 노란 벽과 붉은 지붕의 고풍스런 베로나에 매혹된 순례.. 2014. 6. 5.
[유럽 수도원 순례] (8) 오스트리아 알프스 지역 수도원 깊은 알프스 … 고요 속에 마주한 수도승들 자취 천년의 흔적 담은 예술·신앙 … 그 안에 깃든 영혼의 울림 꽁꽁 언 빵 먹으며 고행의 길 간 그들, 순례 의미 깨닫게 해 오스트리아 수도원 지도에 점점이 박힌 수도원 중 가톨릭신문사 수도원 순례단이 방문한 곳은 일부이다. 겨울순례는 폭설에 길이 막힐 수도 있다. 깊은 알프스 계곡에 위치한 라인과 포라우 길은 눈도 추위도 없었다. 고요와 고독 속에서 하느님을 만나는 산중 수도원에서 순례단은 영혼의 맑음과 깊이를 더하고 고요한 밤 거룩한 밤 기념 경당에서 합창하며 다시 성탄의 기쁨으로 순례의 절정을 치달렸다. ■ 부르심의 활기, 하일리겐크로이츠 유명한 빈 숲 속 시토회 하일리겐크로이츠 수도원에 도착하자 TV 다큐멘터리팀이 취재 중이다. 하얀 수도복에 검은 스카.. 2014. 6. 5.
[유럽 수도원 순례] (7) 체코와 헝가리 미지의 수도원 - ‘사자바’와 ‘파논할머’ 일상을 털고 옛 수도원에서 마주한 하느님 세상 체코 사자바 수도원 한국 그룹으로선 첫 방문 ‘영광’ 역사관으로 잔존 … 세 시간 돌림기도 전통은 그대로 헝가리 파논할머서는 천년된 ‘수도원 허가서’ 발견 라틴어 필사본 등 40만권 장서 지닌 도서관 보유 유럽교회의 유서 깊은 수도원들을 찾아 가톨릭교회 정통 영성을 확인하는 가톨릭신문 제9차 수도원 순례가 지난 1월 6~18일 체코 헝가리 오스트리아 이탈리아 4개국에서 진행됐다. 총 30명이 참가한 가운데 김정우 신부(대구대교구 대신학원장) 지도로 이뤄진 순례는 수도원 발전의 역사를 역순으로 순례하는 일정이었다. 특별히 베네딕도수도회 중에서도 수도원 쇄신에 앞장섰던 시토회를 중심으로 순례가 펼쳐졌다. 순례에 참가한 노춘석(멜라니아)씨의 체험기를 3회에 걸쳐 .. 2014. 6. 5.
[유럽 수도원 순례] (6) 베네딕토 성인의 영성을 디딤돌 삼아 더욱 확산된 가톨릭 전통 영성 클로스터노이부르크는 오스트리아 아우구스티노회의 대표적 수도원 베르나르도 성인에 의해 성모 신심을 더욱 강화한 수도회로 꼽히는 시토회 서방 수도회의 모태를 완성한 베네딕토 성인의 영성은 베네딕토회 뿐 아니라 시토회를 통해 더욱 엄격하게 실천됐고, 아우구스티노회를 비.. 2014. 6. 5.
[유럽 수도원 순례] (5) 성모 공경의 구심점으로 세워진 에탈·아인지델른 수도원 따스한 온기를 품고 있는 성모자상 앞에 무릎 꿇은 순례객들 기도 이어지는데 … 에탈 수도원은 성모신심 순례지로 각광 ‘검은 성모상’ 안치된 아인지델른 수도원 수도원은 하느님의 사랑이 넘치는 곳이라는 의미에서 흔히 ‘사랑의 학교’로 불리기도 한다. 또한 교회 역사 안에서 .. 2014. 6.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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