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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 성 전장운 요한 배신의 길에서 돌아선 전장운, 교회 서적 출판하다 순교 윤영선 작 ‘성 전장운 요한’ 출 생 | 1811년 서울 순 교 | 1866년(55세) 서소문 밖 / 참수 신 분 | 상인 시지프스의 신화처럼 우리는 인간적인 나약함에 굴복하여 끊임없이 넘어졌다가 다시 일어서기를 반복한다.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엇길로 나갔다가 되돌아가는 일도 다반사다. 오류가 크면 클수록 지나간 삶의 자취를 성찰하게 하는 사순 시기가 고마운 이유이다. 사순 주간에 복음은 ‘회개’를 선포한다. 인간의 나약함 때문에 주어진 숙명적 굴레가 아무리 단단해도 ‘회개’가 선사하는 축복에 비하면 아무것도 아니다. 극심한 고문으로 넘어졌다가 신앙 되찾아 ‘회개’는 헬라어 신약 성경에 기록된 ‘메타노에오(μετανοω)’라는 단어의 번역이다. 본래.. 2024. 3. 3.
(62) 오바드야서 오바드야서는 21절로 이뤄진 구약 성경에서 가장 짧은 책으로 에돔의 멸망과 이스라엘의 구원을 예언하고 있다. 멜로초 다 포를리, ‘오바드야 예언자’, 1477, 프레스코, 산타 카사 바실리카(성모 마리아의 집 대성전), 로레토, 이탈리아. 구약 성경의 예언자들은 바빌론 유배 이전과 이후 예언자로 구분됩니다. 유배 이전 예언자들은 이스라엘 백성에게 하느님만을 섬기고, 주님 뜻에 따라 충실히 율법을 지키고 살아가라 권고했습니다. 그러면서 하느님을 거스르고 우상을 섬긴 죄 때문에 주님의 심판이 다가왔다며 회개를 촉구했습니다. 하지만 북 왕국 이스라엘과 남 왕국 유다는 이들 예언자의 말에 귀 기울이지 않았습니다. 결국 이스라엘과 유다는 아시리아와 신바빌로니아 왕국에 의해 멸망하고, 유다인들은 바빌론으로 끌려가 .. 2024. 3. 3.
우리나라에는 성지가 없다? 성지(聖地)와 성지(聖趾)는 구분되는 용어 성지(聖地, terra sancta), 예수님 활동하셨던 팔레스티나 성지(聖趾, loci sancti), ‘거룩한 장소’로 교회법상 ‘순례지’ 이스라엘 주님 눈물 성당. 성지(聖地)는 ‘예수 그리스도가 태어나 생활하다가 십자가에 못 박혀 죽고 부활한 땅인 팔레스티나를 가리키는 용어’다. 가톨릭신문 자료사진 겨울의 추운 기운이 물러나고 봄이 다가오면서 많은 분들이 성지순례를 다녀오셨거나 계획하고 계시지 않을까 합니다. 특히 사순 시기인 요즘은 성지순례 중 십자가의 길을 바치기 참 좋은 시기이기도 합니다. 그런데 실은 우리나라에는 성지(聖地)가 없다는 사실 알고 계신가요? 주교회의 순교자현양과 성지순례사목 위원회가 펴낸 「한국 천주교 성지 순례」에는 전국 곳곳의 성.. 2024. 2. 25.
(9) 사기꾼 아니면 지혜로운 사람, 야곱 조지 프레데릭 와츠 ‘야곱과 에사우’. 몇 년 전 잘 아는 변호사가 나에게 질문한 적이 있다. “신부님, 우리나라에서 제일 많이 일어나는 범죄가 무엇인지 아세요?” “글쎄, 싸움, 폭력 같은 게 아닐까?” “우리나라에서 최고로 많이 일어나는 범죄는 사기예요. 대부분 친하고 잘 아는 사람에게 사기를 당해 안타깝죠.” 사기는 “사람을 기망(欺罔)하여 재물의 교부를 받거나 재산상의 이익을 취득하거나 같은 방법으로 제3자로 하여금 재물의 교부를 받게 하거나 재산상의 이익을 취득하게 하는 범죄”(형법 제347조)이다. 기망이란 상대방을 착오에 빠지게 하는 모든 행위이고 착오를 일으키게 하는 방법에는 아무런 제한이 없다. 새로 서품받은 신부님들만 노리는 사기꾼들(?)이 있었다. 나도 첫 임지인 수유동본당에 있을 때.. 2024. 2. 25.
[그때 그 순간 40선] 8. 신유박해(1801년) ‘무부무군(無父無君)’ 명분으로 천주교 대박해… 다시 목자 없는 교회로 신유박해 당시 처형장인 서소문 밖 네거리로 끌려가는 순교자들을 묘사한 닥종이 인형. ‘박해 이야기’를 주제로 한 한국순교복자수녀회 정미숙 수녀의 작품으로, 2013년 2월 서울 중림동약현성당 내 서소문순교자기념관에서 전시됐다 정조의 죽음과 함께 찾아온 첫 번째 대박해 1801년 신유박해는 정조의 죽음과 함께 찾아온 첫 번째 대박해로, 1801년 1월 10일(음) 대왕대비 정순왕후 김씨의 금교령으로 시작하여 12월 22일(음) ‘척사윤음’으로 종결되었다. 흔히들 박해의 원인을 사회·정치·종교적 이유로 설명한다. 그러나 어떠한 사건은 단 한 가지의 이유만이 아니라 여러 가지 요소가 복합적으로 맞물려서 발생한다는 것을 알게 된다. 오늘날처.. 2024. 2. 25.
8. 성 손자선 토마스 감옥에서도 주님 수난에 동참하고 부활 전날에 순교 윤영선 작 ‘성 손자선 토마스’ 출 생 | 1839년 충청남도 당진시 신리 순 교 | 1866년(27세) 공주옥 / 교수 신 분 | 농부 사순 시기 희생과 극기는 거룩한 전통 사순 시기이다. 교회의 아주 오랜 전통은 사순 시기 참회와 보속을 통해 부활의 영광에 이르기를 갈망해왔다. 성실한 신앙인들 중에는 좋아하는 취미나 기호품을 절제하며 사순 시기의 보속과 참회의 의미를 되새기는 이들도 있다. 우리 신앙 선조들은 주님의 수난에 동참한다는 마음으로 말과 행동을 삼가고 가난한 이웃에게 애긍을 실천했다. 빈궁한 처지에 초라한 끼니마저 아껴가며 단식을 했다. 사순 시기의 희생과 극기는 우리 신앙의 오래된 유산이고 거룩한 전통이다. 박해에 쫓겨 은신해 있거나 심지.. 2024. 2. 25.
(61) 아모스서 권력자들이여, 가난하고 힘없는 이를 보호하라 아모스는 첫 번째 저술 예언자로 북 왕국 이스라엘의 부자와 권력자들, 사제들에게 경신례와 가난하고 힘없는 이들의 권리를 밝히는 율법을 상기시키며 이스라엘 멸망을 예언했다. 송계주, ‘아모스 예언자’ 히브리어 구약 성경 「타낙」은 아모스서를 요엘서 다음에 배치해 놓았습니다. 이유는 두 책이 메뚜기, 재앙, 불, 경신례 탄원, 주님의 날, ‘시온에’라는 표현 등 유사점을 공유하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아모스서는 요엘서보다 훨씬 이전인 기원전 8세기께 저술된 책입니다. 아모스는 ‘아모스야’를 줄인 말일 것이라고 성경학자들은 추측합니다. 아모스야는 우리말로 ‘야훼께서 (짐을) 들어주신다’, ‘야훼께서 (짐을) 짊어져 주신다’라는 뜻입니다. 헬라어 구약 성경 「칠십인역」.. 2024. 2. 25.
7. 성 베르뇌 시메온 주교 ‘으뜸 사도’ 베드로 성인 닮은 성 베르뇌 시메온 주교 윤영선 작 ‘성 베르뇌 시메온’ 출 생 | 1814년 프랑스 르망(Le Mans) 순 교 | 1866년(52세) 새남터 / 군문효수 신 분 | 주교 (제4대 조선대목구장) 한국이름 | 장경일(張敬一) 사도의 후예인 조선 주교 탄생 2월 22일은 ‘성 베드로 사도좌 축일’이다. 우리는 예수님께서 성 베드로를 으뜸 사도로 세우셨다는 것과, 그와 그 후계자인 교황에게 세상 구원을 위한 교회의 최고 권위도 계승된다는 것을 알고 있다. ‘사도좌’는 곧 교황의 자리이고, 교황님을 이르기도 한다. 이날뿐 아니라 성 베드로와 성 바오로 대축일이나 교황 주일, 여러 기도 끝에 교황님을 위해 특별히 기도하는 것은 지상에 맡겨진 으뜸 사도의 소명이 얼마나 크고 힘겨운 .. 2024. 2. 18.
(60) 요엘서 ‘주님의 날’이 오면 하느님의 영이 내려 구원하리라 요엘서는 주님의 날이 다가온다는 경고와 하느님께서 모든 이에게 당신 영을 부어 주시어 구원하실 것이라고 한다. 미켈란젤로, ‘요엘 예언자’, 1508년께, 시스티나 소성당, 바티칸 요엘서는 메뚜기 떼의 재앙과 가뭄으로 시작합니다.(1,4-12) 이 재앙은 아모스서 내용(아모 7,1-3)과 비슷해 구약 성경 제1경전인 「타낙」은 요엘서를 아모스서 앞에 배치하고 있습니다. 요엘은 우리말로 ‘야훼는 참하느님이시다’라는 뜻입니다. 헬라어 구약 성경 「칠십인역」과 라틴어 대중 성경 「불가타」, 그리고 한국 천주교 주교회의가 발행한 우리말 「성경」은 히브리어 요엘을 음차해 ‘Ιωηλ’, ‘Joel’, ‘요엘서’로 표기합니다. 요엘 예언자는 ‘프투엘의 아들’(1,1.. 2024. 2. 18.
[그때 그 순간 40선] 7. 주문모 신부의 생애와 사목활동 조선 파견 첫 선교사 주문모 신부, 양떼와 함께 기꺼이 순교 서울대교구 새남터 순교성지에 있는 복자 주문모 야고보 신부 흉상 한국 천주교회에 공식 파견된 첫 선교사 한국 천주교회 역사상 공식적으로 파견된 첫 선교사는 중국인 주문모 신부다. 그는 중국 강남 소주부 곤산현 출신이었다. 20세에 혼인한 적이 있지만 3년 만에 자녀 없이 부인을 잃었고, 과거 시험을 준비하다가 이를 포기하고 북경에서 신학을 배우고 구베아 주교에게서 사제품을 받았다. 42세의 늦은 나이에 조선 선교사로 파견된 해가 1794년 겨울이었다. 지난 호에서 살펴보았듯이 최인길이 마련한 집에서 6개월간 조선어를 배우면서 성무활동을 거행하다가 밀고되어, 피신 생활을 하다가 주로 강완숙의 집에 머물면서 매우 조심스럽게 교우들과 만났다. 따라서.. 2024. 2. 18.
(3) 제주 새미 은총의 동산 십자가의 길 제주 새미 은총의 동산 십자가의 길 제3처 예수님께서 기력이 떨어져 넘어지심을 묵상합시다 제주는 변덕스럽다. 어제는 더없이 푸른 하늘과 옥색 바다가 맞닿은 자리에 유채꽃이 피어 탄성이 절로 나오더니, 오늘은 한치 앞 보이지 않는 안갯속이다. 검은 먹구름에 부슬비까지 더해 우중충하기까지 하다. 변덕으로 치면 그때, 예루살렘 군중들도 만만치 않았다. 예수님 향해 ‘호산나’라 환호하며 종려나무 가지를 흔들던 그들은 금세 돌변한다. ‘십자가에 못 박아라’ 소리친다. 조롱한다. 침을 뱉고 뺨까지 때린다. 인간들이 그랬고 지금도 그렇다. 사순 시기의 시작. 한라산 중산간 마을 금악에서 환호와 조롱의 두 얼굴 가진 예루살렘 군중과 수난의 길 걷는 예수 그리스도를 만났다. 예루살렘 입성과 최후의 만찬, 그리고 겟세마니.. 2024. 2. 18.
사순 시기는 40일이 아니다? 모레토 다 브레시아 ‘광야에서의 그리스도’ 예수님의 부활을 준비하는 사순 시기가 왔습니다. 사순(四旬)은 40일이라는 뜻입니다. 라틴어로도 40을 의미하는 ‘콰드라제시마’(Quadragesima)라고 부릅니다. 워낙 40이라는 말로 부르다 보니 당연하게도 사순 시기가 40일이라고 생각하다가 문득 달력의 일수를 세어보시면서 고개를 갸웃거리는 분들도 있으실 것 같습니다. 일단 사순 시기가 며칠인지 알고 싶으면 정확히 언제 시작해서 언제 끝나는지를 알아야 합니다. 사순 시기가 주님 부활 대축일 전이라고 생각해서 부활 전날까지라고 생각하기 쉬운데요. 조금 더 정확히 말하면 사순 시기는 파스카 성삼일을 준비하는 때입니다. 성목요일 주님 만찬 저녁 미사부터 주님 부활 대축일에 이르기까지 주님의 수난과 죽음, 그리고.. 2024. 2. 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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