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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악감상실]/협주곡 100선

협주곡 100선 [4] 베토벤 / 바이올린 협주곡 D장조 작품 61

by 세포네 2023. 4. 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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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Violin Cocerto in D major Op. 61
        베토벤 / 바이올린 협주곡 D장조 작품 61
        Ludwig van Beethoven (1770~1827)




교향곡풍의 장대한 풍모를 지닌 협주곡 베토벤은 바이올린 협주곡을 한 곡밖에 완성하지 않았다. 그는 16년 전인 1790년에 이미 C장조를 작곡하기 시작했으나 제1악장의 전개부를 쓰다 말고 중단해 버린 일이 있었다. 그러나 이 D장조는 바이올린 협주곡이라는 악곡 형식이 지니는 온갖 가능성을 내포하고 있으므로 더 이상 다른 곡을 작곡하지 않아도 그의 위대한 천재는 유감없이 발휘되었다고 할 수 있다. 그뿐만 아니라 이 협주곡은 그 이전의, 모짜르트까자의 바이올린 협주곡을 전부 습작처럼 보이게 만들었다. 여기에는 그무렵 그의 다른 곡에 곧잘 보이던 병적인 그늘이 없고 비극의 징후(徵候)도 없다.
테레제 폰 브륀슈비크(Therese von Brunwick)와의 약혼으로 생애 중 가장 행복한 시기(1806년, 36세)를 맞고 있기 때문이었다. 그의 아홉 개 교향곡 중 눈에 띄게 온화한 제4번 역시 같은 무렵에 작곡한 작품이다. 테레제는 세이여(A. W. Thayer, Ludwig von Beethovens Leven)를 비롯한 여러 연구가가 베토벤의 '불멸의 여인'이라고 부른 여성이며 그가 고향 본에서 빈으로 이사 간지 얼마안 된 1790년대 중엽부터 피아노를 가르친 사람이었다. 로맹 롤랑은 그의[베토벤의 생애]에서 "이 '불멸의 연인' 테레제와 1806년 5월에 약혼하고 그 기쁨을 가늘 길없어 마침 쓰고 있던 교향곡 제5번을 중단한 채 제4번을 단숨에 작곡했고 이어 같은 해에 바이올린 협주곡도 완성했다"고 쓰고 있다.

제1악장 : Allegro ma non troppo(지나치게 빠르지 않게) D장조 4/4박자.
소나타형식을 쓰고 있지만 협주곡인 관계로 먼저 관현악이 주제를 제시하고 이어 독주 바이올린이 제시하는 소위 2중 제시부를 갖는다. 시작을 알리는 팀파니의 두드림은 강렬하지는 않지만 이후 과정이 범상치 않을 것임을 암시한다. 목관악기로 정열과 힘을 머금은 듯하지만 부드럽게 시작하는 제1주제는 이내 강하게 변해나가며 시원시원하게 거침없이 펼쳐진다. 이어 다시 여린 소리로 제2주제가 제1주제와 비슷한 성격을 지니고 목관악기로 제시되고 점차 고조되어 모든 악기가 강렬하게 정점을 이룬 후 독주 바이올린이 서주 비슷한 기교적 선율로 시작하여 제1주제를 변화시켜 제시하고 오케스트라와 어우러지면서 활약하다 관악기 먼저 연주하는 제2주제를 이내 받아 제시하고 종횡무진 기교적으로 활약하면서 음악을 선도해 나간다. 이어지는 발전부에서는 시원스런 오케스트라의 리토르넬로적인 주제연주 후 독주바이올린이 등장하여 변주해 나가는 데 약간의 단조적인 채색에 의해 애조를 띠기도 하여 정서적인 변화를 보인다 재현부에서는 그야말로 오케스트라와 독주악기가 강력하게 내지르며 강렬함과 상쾌함을 전해 준다. 그러나 카덴차를 통해 독주 바이올린의 기교를 실컷 맛볼 수 있다.

제2악장 : Larghetto(느리게) G장조 4/4박자,
여린 현악기들의 서정적인 선율은 편안하지만 어딘지 동경을 담은 듯하다. 격한 투쟁 끝에 찾아오는 일시적인 휴식을 연상시킨다. 독주 바이올린이 목관이 연주하는 주제 선율을 대화나 반주하듯 응답하면서 고조되어 나간다. 이어 바이올린의 독주부분은 앞의 분위기와 정서를 더욱 진하고 강렬하게 느끼게 한다. 노래하는 악기로서의 바이올린이 가진 진가를 유감없이 맛볼 수 있는 애틋하고 서정적인 악장이다.

제3악장 : Rondo(Allegro)(빠른 론도) D장조.
2악장 끝에 독주 바이올린의 트릴에 이어 독주 바이올린이 론도 주제를 제시하고 오케스트라가 그것을 반복, 강화시킨다. 론도 특유의 쾌활하고 거침없는 흐름이 주제와 경과구, 부주제들이 대조를 이루면서 이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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