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해빠져서는 안 돼!

사순 제 1 주일의 주제는 시련과 유혹입니다. 더 풀어서 얘기하면 행복의 땅 가나안에 들어가기 위해서는 광야에서 시련과 유혹을 받아야 하는데 그것을 이겨내야 한다는 것입니다.   오늘 독서와 복음의 공통의 장소는 광야이고, 이 광야를 우리 인생은 반드시 통과해야하며, 여기서 우리는 이스라엘 백성과 주님처럼 시련과 유혹을 당합니다.   참으로 많은 사람이 처음에는 순진하다고 할까 미성숙하다고 할까 자기인생이 시련도 없고 유혹도 없이 행복한 인생이기를 바랍니다. 그러나 그런 사람에게는 미안한 얘기지만 인생이란 그런 게 아니고 행복도 그런 게 아니라는 것이 우리 인생의 경험이고 오늘의 가르침입니다.   행복은 약한 사람, 패배자의 것이 아니고 강한 사람, 승리자의 것입니다. 그런데 그 이겨야 할 것이 다른 사람이 아니라 바로 유혹과 시련입니다. 우리는 보통 다른 사람과 경쟁하고 다른 사람과 싸워서 이기려 하는데 우리가 싸워야 할 것은 유혹과 시련이고 이것들과 싸워 이겨야 합니다.   그러므로 행복하고자 하는 사람은 먼저 승리의지를 가져야 합니다. 시련과 유혹을 당하면 나는 백이면백 다 질 거라는 패배의식을 가지고 꽁무니를 빼면 당연히 시작도 하기 전에 싸움에 지고 행복은 날아갑니다.   그러니 다시 한 번 얘기하지만 행복하고자 하는 사람은 전투의지와 승리의지를 가져야 하고 그러기에 행복의지와 전투의지와 승리의지는 같이 가져야 합니다.   그런데 우리가 잘 알듯이 뭐든지 의지만 가지고 되지 않지요. 전투를 해서 이기려면 이길 힘이 있어야 하는데 그 힘이 뭔가 하면 바로 사랑입니다. 그리고 그 사랑은 자기 사랑과 하느님의 사랑 두 가지입니다.   우선 자기 사랑을 보겠습니다. 자기 사랑이란 자기인생을 가치 있게 보는 것입니다. 자기인생을 하찮게 여기는 사람이 쉽게 자기 인생을 포기하잖아요?   다른 사람이 나를 늘 하찮게 여기고 심지어 부모마저 나를 하찮게 여길 때 많은 사람이 자기도 자신을 하찮게 여기기 쉬운데 그런데 남이 나를 하찮게 여기더라도 나마저 나를 하찮게 여기면 되겠습니까?   사실 남이 나를 하찮게 여겨 내가 나를 하찮게 여기게 된 것이 아니라 내가 나를 하찮게 여기기에 남도 나를 하찮게 여기는 것인데 자신을 하찮게 여기는 사람의 대부분이 그 탓을 남에게 돌립니다.   깨진 유리창을 다른 사람이 또 깨고 쓰레기가 있는 곳에 다른 사람이 또 쓰레기를 버리는 것입니다. 그래서 깨진 유리창을 빨리 수리하고 쓰레기를 빨리 수거하면 남도 그 유리창을 안 깨고 쓰레기장인 줄 알고 버리는 일이 없을 겁니다.   아무튼 자기인생을 사랑하고 행복하려는 사람이 그 사랑의 힘으로 시련과 유혹과의 전투를 할 뿐 아니라 그 전투에서 승리를 합니다. ans-serif;">  그러나 우리는 자신의 사랑을 과신하지 말아야 합니다. 사실 우리는 다 자신을 사랑하는데 시련과 유혹에 약하고, 그래서 시련과 유혹에 패배한 자신을 미워하고 포기하게 된 것입니다.   그런데 이때 옆에서 위로와 격려로 용기와 힘을 북돋워주면 다시 힘을 얻듯 우리는 외부의 힘이 필요한데 그것이 부모나 다른 누구일 수 있지만 우리가 삶에서 많이 경험했듯이 그 힘을 충분히 줄 사람이 없습니다.   우리는 그 힘을 하느님의 사랑에서 얻어야 하고 그것이 바로 성령입니다. 오늘 주님께서는 성령의 인도를 받아 광야로 나가 악령의 유혹을 받으며 성령의 힘으로 그 모든 시련과 유혹을 이겨내십니다.   우리도 성령의 인도로 광야로 나가 전투를 시작하고 성령의 힘으로 그 전투를 승리하도록 해야겠습니다.           - 김찬선(레오나르도)신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