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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회와 영성]/특집

[사순 특집] 묵상으로 이끌어주는 고전음악들

by 세포네 2019. 3. 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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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 감고 귀 기울이면…수난 겪는 주님 모습 떠오르네

 

 

 

 

사순 시기, 우리는 주님의 수난과 죽음을 묵상하며 거룩한 부활을 준비한다. 사순 시기를 묵상할 수 있는 다양한 방법들이 있지만, 주님의 수난과 죽음을 묵상하게 해주는 명곡들을 들으며 사순 시기의 의미를 되새기는 방법도 좋은 기도가 될 수 있다. 사순 시기를 묵상하는데 도움을 줄 음악들을 소개한다.

 

■ 마태오 수난곡 (Matthaus-Passion)

1727년 성금요일에 초연된 요한 세바스티안 바흐(Johann Sebastian Bach)의 ‘마태오 수난곡’은 ‘위대한 수난곡’이라고도 불린다. 이 곡에는 복잡한 다성 합창과 단순하고 화성적인 코랄, 서정적 아리아 등 바로크 음악의 모든 형식이 다 담겨 있다.

3시간에 달하는 방대한 이 곡을 모두 듣기 어렵다면, 알토 아리아 ‘저의 하느님 저를 불쌍히 여기소서’(Erbarme dich mein Gott)를 들어보길 추천한다. 이 아리아는 베드로가 예수를 세 번 부인하고 통회하는 장면을 담고 있다.

■ 십자가의 길 (Via Crucis)

사순 시기의 기도라 하면 ‘십자가의 길’을 빼놓을 수 없다. 프란츠 리스트(Franz Liszt)가 1879년 발표한 합창곡 ‘십자가의 길’은 ‘십자가의 길’ 기도의 14처를 음악에 담았다. ‘음악은 본질적으로 종교적’이라고 주장하던 리스트가 68세에 완성한 이 곡은 리스트의 신앙과 음악성을 집대성했다. 그레고리오 성가와 독일 전통의 종교적 선율 등 여러 교회음악들이 조화를 이루는 점이 특색이다.

■ 스타바트 마테르 (Stabat mater)

스타바트 마테르는 예수의 어머니, 마리아의 슬픔과 고통을 그린 작품이다. ‘십자가 아래 선 어머니’라는 뜻의 스타바트 마테르는 9월 15일 고통의 성모 마리아 기념일에 바치는 부속가 첫 구절이다. 우리는 십자가의 길 기도 중 각 처와 처 사이에 이 부속가의 한 부분을 바친다.

12곡으로 구성된 조반니바티스타 페르골레시(Giovanni Battista Pergolesi)의 ‘스타바트 마테르’는 감동적인 선율로 유명하다. 또 9곡으로 구성된 ‘스타바트 마테르’를 작곡한 안토니오 비발디(Antonio Vivaldi)의 곡은 통일성과 표현력이 뛰어난 것으로 평가받는다.

■ 십자가에 못박혀 (Crucifixus)

안토니오 로티(Antonio Lotti)의 ‘십자가에 못박혀’도 예수의 수난을 전하는 교회음악이다. 라틴어로 된 이 곡의 노랫말은 ‘본시오 빌라도 통치 아래서 저희를 위하여 십자가에 못박혀 수난하고 묻히셨으며’라는 니케아-콘스탄티노폴리스 신경의 기도문에서 따왔다.

클라우디오 몬테베르디(ClaudioMonteverdi)가 작곡한 같은 이름의 곡 역시 예수의 수난을 느끼기 좋은 곡이다.

■ 십자가 위의 일곱 말씀

십자가 위의 일곱 말씀, 이른바 가상칠언(架上七言)이라고 불리는 이 말은 예수가 십자가 위에서 죽기 전에 한 말들이다. 4개 복음서의 말을 모으면 7가지가 된다. 가상칠언도 많은 작곡가들이 곡을 남겼다.

프란츠 요제프 하이든(Franz Joseph Haydn)의 ‘십자가 위의 일곱 말씀’(Septem verba Christi in Cruce)은 하이든의 최대 걸작으로 손꼽히는 작품이다. 테오도르 뒤부아(Theodore Dubois)의 ‘십자가 위의 일곱 말씀’(The seven last words of Christ)도 신자들의 사랑을 받는 대표적인 음악이다.

■ 그레고리오 성가 미사곡 17번(Kyriale XVII)

그레고리오 성가를 들으며 사순시기를 묵상하고 싶다면 미사곡 17번을 추천한다. 미사곡 17번은 ‘키리에 살베’(Kyrie Salve)라는 이름으로도 불리는 그레고리오 성가 미사곡이다. 교황청 경신성사성이 발간한 「유빌라떼 데오」(Jubilate Deo)는 그레고리오 성가 미사곡 17번을 사순시기 평일미사에 사용하길 권하고 있다. ‘하느님께 환호하라’라는 의미의 「유빌라떼 데오」는 성 바오로 6세 교황이 제2차 바티칸공의회를 통해 전례를 정비한 후, 신자들이 알아두어야 할 그레고리오 성가를 모아 발간한 소책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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